[편집실에서] 당선증의 무게

  • 등록 2026.06.08 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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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8일 오후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흥시 당선자들에게 당선증이 교부됐다. 시장 1명, 도의원 5명, 시의원 16명. 모두 22명의 선출직 공직자가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환한 표정과 박수 속에 당선증이 전달됐지만, 그 의미는 가볍지 않다. 당선증은 축하장이 아니라 시민이 잠시 권한을 맡겼다는 증서이고, 앞으로 4년 동안 시민의 이름으로 일하라는 위임장이다.

오는 7월 1일부터 이들은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한다. 시장은 시정을 이끌고, 도의원은 경기도 정책과 예산 속에서 시흥의 몫을 찾아야 한다. 시의원은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심의하며 행정을 견제해야 한다. 이들의 결정 하나하나는 시민의 삶과 바로 맞닿는다.

권한이 큰 만큼 책임도 크다.

특히 지방의원에게는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 여비 등이 지급된다. 모두 시민 세금으로 마련되는 비용이다. 의정비는 의원 개인의 편의를 위해 주어지는 돈이 아니라 시민을 대신해 공부하고, 현장을 다니고, 행정을 감시하고, 정책을 만들라는 공적 비용이다. 그만큼 의정활동은 성실해야 하고, 투명해야 하며, 시민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흥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11명, 국민의힘 5명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이 큰 우위를 점한 구도다. 이는 안정적인 시정 운영의 기반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견제와 균형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는다. 다수당은 숫자의 힘에 취해서는 안 되고, 소수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 의회의 존재 이유는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시민 삶의 승리’여야 한다.


교부식장을 찾은 한 시민은 “4년간 시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자로서 시민만 보고 일해주길 바란다”며 “선거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시민들과 소통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이 가장 오래 새겨야 할 지적이다.

선거 때 정치인은 누구보다 가까이 있다. 골목을 걷고,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넨다. 그러나 당선 이후의 정치는 시민과 멀어지고 의전이라는 대접에만 익숙해진다. 시민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지점도 바로 그곳이다. 필요할 때만 찾아오는 정치가 아니라, 평소에도 낮은 자세로 들을 줄 아는 정치인이 되길 당부한다.

시흥은 지금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 광역교통망 확충, 주거 문제, 교육·돌봄, 시화산단 환경과 일자리, 배곧·은계·장현·거북섬 등 권역별 현안까지 어느 하나 가볍지 않다. 선거 기간 내걸었던 약속들이 헛구호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제는 말이 아니라 예산과 조례, 정책과 현장 변화로 증명해야 한다.

당선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꽃다발도 시들고, 박수도 잦아들 것이다. 그러나 시민이 맡긴 책임은 4년 내내 이어진다. 

당선증을 받던 그날의 박수가 자신을 향한 환호였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기대였고, 당부였으며, 때론 경고이기도 하다.

시민은 가장 강력한 지지 세력이 될 수도, 가장 무서운 반대 세력이 될 수도 있다. 당선증을 안겨준 주인이 결국 ‘시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라며, 시흥을 잘 부탁드린다. 
우동완 기자 wooisa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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