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 폭우 탓만 하기엔 너무 자주 잠겼다

  • 등록 2026.07.13 18: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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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교차로 상습 침수에 부쳐...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2026년 7월 9일, 안현교차로가 또 잠겼다. 침수로 고립된 차량에서 사람이 구조됐고, 도로는 통제됐다. 

집중호우 때문이라는 설명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같은 장소가 거의 해마다 반복해서 침수된다면 이제는 비의 양만 탓할 일이 아니다.

안현교차로는 2018년과 2019년에도 침수됐고, 2022년에는 차량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통제됐다. 이후 구거와 암거를 정비하고 펌프도 보강했다. 그런데도 다시 물에 잠겼다.

이쯤 되면 교차로 주변의 개별 시설만 볼 것이 아니라, 이 일대의 물길 자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봐야 한다.

은계지구 개발 전 이 일대에는 임야와 농경지가 많았다. 빗물은 땅속으로 스며들거나 논밭에 머물렀다가 천천히 흘렀다. 하지만 아파트와 도로, 상가와 주차장이 들어서면서 토지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였다.

불투수면이 늘어난 만큼 땅으로 스며드는 물은 줄고, 도로와 우수관을 통해 흘러가는 물은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짧은 시간에 특정 지점으로 집중되는 최대 유출량, 즉 첨두유량도 커졌을 수 있다.

물론 은계지구 개발이 안현교차로 침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발 이후 침수가 반복되고 있다면 두 현상의 연관성을 검증할 필요는 충분하다.

개발 당시 빗물 유출량은 얼마나 늘어날 것으로 계산했는가. 증가한 첨두유량을 처리할 저류시설과 우수관로는 충분했는가. 실제 유출량이 당초 예측을 넘어선 것은 아닌가.

은행천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하천 폭을 넓히고 제방을 높였지만, 과거 시흥시의회에서는 상류보다 하류가 좁아 병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안현교차로의 물이 은행천으로 빠져나가기까지는 우수관과 구거, 암거, 펌프시설을 거쳐야 한다. 이 가운데 어느 한 곳이라도 통수능력이 부족하면 물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제2경인고속도로와 주변 도로에서 내려오는 빗물까지 더해진다. 결국 안현교차로는 여러 방향에서 발생한 유출수가 집중되는 저지대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관리주체가 나뉘어 있다는 점이다. 은계지구는 LH, 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 도로와 하천은 시흥시와 관계기관이 각각 맡고 있다. 하지만 빗물은 기관의 경계를 따르지 않는다.

각 기관이 자신이 관리하는 시설에 문제가 없는지만 확인해서는 부족하다. 은계지구와 제2경인고속도로, 안현교차로, 은행천을 하나의 유역으로 놓고 전체 강우·유출 구조를 다시 분석해야 한다.

이번 비가 기존 설계기준을 넘어선 것인지, 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용량이 부족했던 것인지, 아니면 개발 이후 달라진 유출 구조를 처음부터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

기후위기 속 폭우는 자연스런 현상이 되었다. 그러나 개발로 물길이 달라졌다면 그 변화까지 계산하고 대비하는 것은 행정과 사업시행자의 책임이다.

안현교차로 침수의 원인을 지금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도시는 개발했지만, 달라진 물의 흐름까지 제대로 설계했는지는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지금은 각 기관이 나뉘어 자신들의 시설만 점검할 때가 아니다. 시흥시장의 지휘 아래 시흥시와 LH,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전체 물길을 다시 살펴야 한다.

반복되는 침수 앞에서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임시대책이 아니다. 왜 이곳을 비롯한 관내 여러곳이 계속 잠기는지에 대한 명확한 원인과 이를 끊어낼 근본적인 해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립니다.
우동완 기자 wooisa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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