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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자수첩] 호주로 떠나는 시흥시의회, ‘연수’인가 ‘여행’인가


시흥시의회에서 호주로 연수를 떠납니다. 23일부터 28일까지 4박 6일간의 짧은 일정. 

제공한 계획을 보니 일정은 아마 이럴 것 같습니다. 

첫날엔 브리즈번시티 사우스뱅크에 도착해 푸른빛을 띠는 인공해변인 브레카비치를 감상하고 해양관광 휴양도시인 골드코스트에 들려 열대과일농장과 스카이포인트전망대에 오릅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이 일정의 피크. 

우선 둘째 날, 골드코스트에서 남들이 다 타보고 싶어 하는 초호화 요트 쿠르즈를 타고 호주 최대의 테마파크인 드림월드에 갑니다.

이후, 아름답기로 소문난 골드코스트 최대 선착장인 마리나 미라지에 들려 선상 카페에서 여유를 즐깁니다. 서핑과 일광욕을 즐기는 서퍼스 파라다이스도 빼먹지 말아야겠죠.

셋째 날엔 골드코스트를 떠나 시드니로 갑니다. 차로 갈 수도 있지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 비행기로 움직입니다. 

시드니에 오면 꼭 들린다는 블루마운틴에 올라 맑은 공기를 좀 마시고 시드니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드니타워에 갑니다. 아름다운 시드니의 야경을 감상하는 야경투어는 정말 환상적일 것 같습니다. 

넷째 날은 시드니에서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스트라필드시 시의회에 들려야 합니다. 이번 의원 연수의 일정상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장애아이들을 위한 단체인 Northcott Disability Services에도 가야 합니다. 이들에게 제일 힘든 날이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시드니의 명물인 오페라 하우스와 아쿠아리움에서 멋진 사진을 찍고 저녁은 낭만적인 선상 쿠르즈에서 밤을 보낼 겁니다. 

어느덧 마지막 날, 떠나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호주를 뒤에 두고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리고 다시 시흥으로 돌아옵니다.

이들에겐 그래도 참 알찬 일정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총선 지원하느라 많이 피곤해 보였는데 이럴 땐 의원들끼리 불협화음도 없고 참 화기애애해 보입니다. 

또 12명 시의원 중 3명을 제외하곤 모든 시의원이 참가합니다. 의회 직원도 8명이나 동행합니다. 거의 1대1 수준의 안내를 받으며 1인당 약 250만 원, 총 4천300만 원의 시민 혈세를 쓰고 돌아옵니다. 

예산심의 땐 공무원을 쥐 잡듯 잡는 시의원들도 자신들에게 쓰는 예산은 관대한 가 봅니다. 

‘연수’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 따위를 연구하고 닦는 것’입니다. 의원에게 연수는 필요합니다.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려면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독자여러분은 이 일정을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이것이 ‘연수’입니까. ‘여행’입니까.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의원들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하고 왔는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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