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타임즈] 복음자리 마을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창작연희극 「미얄뎐」이 시흥에서 무대에 오른다.
전통연희단 꼭두쇠는 오는 7월 24일 오후 7시 30분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창작연희극 「미얄뎐」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복음자리 마을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작품은 서울 양평동 철거민들이 경기도 시흥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었던 복음자리 마을의 이야기를 전통연희 형식으로 풀어낸 옴니버스 창작연희극이다.
복음자리는 1977년 도시 빈민운동가 제정구 선생과 정일우 신부의 주도로 서울 양평동 철거민 170세대가 시흥시 신천동으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이후 삶의 보금자리를 찾는 이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를 이루었고, 가난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연대의 가치를 지켜온 ‘비빔밥 공동체’로 평가받고 있다.
「미얄뎐」은 난리통에 헤어진 남편을 찾아 나선 미얄 할멈의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품은 미얄 할멈을 기존의 주변적 인물이 아닌 주체적 인물로 재해석하고, 그녀가 여러 마을을 지나며 만나는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공동체적 삶의 의미를 묻는다.
극은 미얄과 초랭이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각 마당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인형극, 풍물, 탈춤, 무속 등 전통연희의 서사와 소재를 바탕으로 하되, 대사와 음악, 퍼포먼스는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작품 속 미얄은 남편을 찾아가는 길에서 양반들에게 쫓겨나는 말뚝이를 만나고, 억울하게 남편을 잃은 아낙의 한 맺힌 곡소리를 듣는다. 이후 씻김굿을 통해 넋을 위로하고, 마지막 마을에서는 이주민들이 새 보금자리를 일군 것을 기념하는 단오 잔치와 두레싸움, 돼지 소동이 어우러지는 한바탕 마당을 마주한다.
전통연희단 꼭두쇠는 복음자리 마을에서 태동한 전통연희 단체다. 전통 인형극 「박첨지뎐」 등을 통해 한국 전통연희의 계승과 현대적 재해석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역과 세대를 잇는 문화공동체 활동을 지속해 왔다.
꼭두쇠 측은 “이번 공연은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자리가 아니라, 오늘날의 단절과 소외를 연희 정신으로 풀어내고 관객과 출연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공동체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무대는 꼭두쇠의 차세대 젊은 연희자들이 복음자리 공동체 정신을 이어받아 시흥의 새로운 문화적 이정표를 세우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극본과 연출은 꼭두쇠 창립자인 김원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맡았으며, 원로 예술인과 젊은 세대가 함께 만드는 2026 시흥시 문화예술지원사업 ‘지역세대융합’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전통연희단 꼭두쇠는 이번 「미얄뎐」을 통해 복음자리 마을 50년의 기억을 되살리고,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다시 묻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