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타임즈] 같은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도 골목과 건물 배치, 그늘 유무에 따라 보행자가 느끼는 더위가 2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3차원 도시모델과 생활인구, 건강·소득·주거 데이터를 결합한 ‘경기도 생활권 폭염 취약지역 정밀 진단 및 맞춤형 대응방안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단순 기온이 아니라 햇빛과 도로·건물이 내뿜는 복사열, 나무 그늘 효과 등을 반영한 ‘평균복사온도’를 활용해 경기도 전역을 5m 단위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같은 지역 안에서도 평균복사온도가 30℃ 안팎인 곳과 70℃를 넘는 곳이 동시에 나타났다. 산림지역은 평균 37.7℃였지만 아스팔트와 건물이 밀집한 시가화 지역은 62.2℃에 달했다.
시군별 기온보다 같은 동네 안의 골목과 보행환경에 따른 폭염 격차가 더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여름철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 최고 폭염 위험등급에 노출되는 경기도 생활인구는 약 18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생활인구의 18.2%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46.8%는 하루 종일 집에 머무는 인구였으며, 65세 이상 고령자는 약 22만 명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홀로 집에 머무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냉방용품 지원과 방문 건강관리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득과 신용점수, 만성질환, 온열질환 경험, 영유아·노인·장애인 분포를 함께 분석한 결과 폭염 강도와 사회경제적 취약성이 동시에 높은 생활권도 확인됐다.
특히 기존 무더위쉼터와 그늘막 일부가 실제 폭염 위험지점이나 취약인구 밀집지역과 어긋나 있어, 시설 위치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위험도가 높은 골목과 생활권을 우선 선정해 그늘막과 쉼터, 가로수, 냉방 지원 등을 집중하는 ‘핀셋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경기기후플랫폼에 공개돼 도민 누구나 자신의 생활권이 폭염에 얼마나 취약한지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폭염 대책과 시설 배치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김휘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폭염은 지역과 개인의 경제·건강 여건에 따라 피해가 다르게 나타난다”며 “위험도가 높은 생활권부터 정밀하게 찾아 맞춤형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