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 "이제 시흥하면 AI·바이오입니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지난 7월 1일 민선 9기 취임식에서 제시한 시흥의 미래 산업 구상이다.
임 시장은 당시 시흥배곧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시흥캠퍼스, 종근당, KTR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의료·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배곧·정왕·월곶을 잇는 초광역 바이오 허브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K-문샷 프로젝트와 연계한 ‘글로벌 UN AI 허브’ 유치에도 도전해 시흥을 ‘대한민국 AI 수도’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취임사에서 AI·바이오 산업 육성과 UN AI 허브 유치를 함께 제시한 만큼, 이를 시흥의 미래 산업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UN AI 허브는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 대학·연구기관 등이 AI 기술과 인프라를 공동 활용해 기후·보건·식량·일자리·난민 등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고, 개발도상국에 AI 정책·기술 자문과 교육·훈련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이다.
정부는 지난 3월 ILO(국제노동기구), IOM(국제이주기구), ITU(국제전기통신연합), WHO(세계보건기구), WFP(세계식량계획), UNDP(유엔개발계획) 등 6개 국제기구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며 허브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을 본격화했다.
이어 5월 21일 열린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에는 UNEP(유엔환경계획), UNICEF(유엔아동기금), UNHCR(유엔난민기구)을 포함한 9개 국제기구와 세계은행(WB) 등 5개 다자개발은행(MDB)이 참여해 글로벌 AI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단순한 국제기구 사무소를 넘어 세계 각국의 AI 정책과 기술,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거점이라는 점에서 유치 지역에 미칠 파급력도 주목된다.
국제 공동연구와 AI 실증 프로젝트가 허브를 중심으로 이뤄질 경우 국내외 AI 기업과 연구기관, 스타트업의 참여와 투자 확대를 촉진하는 앵커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이 허브 유치와 동시에 해당 지역에 직접 입주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국제 공동 프로젝트가 늘어나면 글로벌 기업과의 연구·기술 협력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국내 입지를 놓고 인천과 부산, 경기지역 지자체 등 전국 곳곳에서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흥시가 내세우는 강점은 배곧경제자유구역과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흥배곧서울대병원, 바이오특화단지,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흥의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배곧에서는 서울대와 병원을 중심으로 AI·바이오 연구와 의료 분야 실증이 가능하고, 인접한 시화산단에서는 피지컬 AI와 스마트 제조 기술을 실제 제조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대가 엔비디아와 AI 공동연구·인재 양성을 위한 조인트랩 설립을 협의하고, 서울대 시흥캠퍼스의 AI 인프라를 활용한 소버린 AI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시흥의 AI 산업 기반에 힘을 싣는다.
이를 한데 묶으면 연구는 서울대, 의료·바이오는 배곧, 제조 실증은 반월·시화산단에서 수행하고 UN AI 허브가 이를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유치가 현실화될 경우 시흥이 기존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AI·바이오 연구와 제조 실증, 국제협력이 동시에 이뤄지는 글로벌 산업도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의 국내 입지 선정 작업도 시작됐다.
정부는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글로벌 AI 허브 입지 선정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을 중심으로 최적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허브의 운영모델과 재원 구조를 마련하는 연구에도 착수해 연내 운영체계를 구체화하고 2027년 시범 운영을 목표로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주도해 온 차지호 국회의원도 지난 7월 “연내 국내 입지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글로벌 AI 허브의 일이 시작돼야 한다”고 밝혀 후보지를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흥의 유치 구상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배곧과 서울대, 바이오특화단지, 시화산단을 얼마나 빠르게 하나의 구체적인 유치 모델로 완성하느냐가 향후 지자체 간 경쟁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