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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획] 대한 독립 외쳤던 100년 전 그날의 '시흥'

성별, 연령, 계급을 뛰어넘은‘시흥의 3‧1운동’을 만나다

[시흥시 기획보도] 온 국민이 대한의 독립을 외쳤던 3‧1운동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비폭력‧평화를 표방한 전국적인 항일운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며 민족 독립의 초석을 놓았다. 

시흥시는 3‧1운동이 발생한 서울과 인접해 시위 초기부터 열기가 고조됐다. 마을 곳곳에서 펼쳐진 단발적 만세 시위였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 아래 15일 동안이나 지속하며 주변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흥시가 그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지사의 숭고함을 기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날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니 수암면 비석거리로 모여라”

1919년 3월 30일, 통문을 전해 들은 수암면 주민들이 수암리 비석거리로 모여들었다. 당시 스물여섯 청년이었던 윤병소 지사(1893~미상)도 이 소식을 듣고 수암리로 갔다. 그는 각 리에서 모인 2,000여 명 군중의 선두에서 만세를 부르며 행진했다. 일본 경찰이 해산을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면사무소 근처까지 진출하며 만세 시위를 벌였다.

수암면 비석거리에서 펼쳐진 시흥 지역 최대 만세운동 

이날 수암면 비석거리에 울려 퍼진 ‘만세’는 시흥 지역 최대 만세운동이었다. 이 지역은 현재 안산시 수암동이지만, 군면통폐합 이전에는 시흥군 수암면이었다. 1914년 부, 군, 면 통폐합으로 시흥시 북부지역은 부천군 소래면, 중남부는 시흥군 수암면, 서남부는 군자면이 각각 설치됐다.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촉발된 3.1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던 시기, 시흥시도 만세 운동에 동참했다. 1919년 3월 24일 소래면 주민들의 만세 시위를 시작으로 수암면 비석거리, 군자면 장곡‧선부‧죽율리, 군자면 구장터 등 곳곳에서 독립의 열망이 피어올랐다.   
윤병소 지사와 더불어 수암면 비석거리에서 투쟁 시위를 이끈 또 한 명의 위인은 바로 윤동욱 지사(1891~1968)다. 흥분한 군중들이 주재소와 면사무소를 습격하려 했지만 “독립하면 관공서는 국가의 재산이 되니, 국유재산을 털끝만큼이라도 상하게 하지 말라”며 평화적인 만세운동을 독려했다. 그는 시위를 진압하러 온 순사 임건호에게 오히려 시위 동참을 촉구했지만, 임건호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태형 90대의 가혹한 형벌을 받은 윤동욱 지사는 경찰의 신문 과정에서 “만세를 부른 것은 조선독립을 꾀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며 민족의 자긍심을 높였다. 

일제에 맞선 군자면 주민들

해마다 시흥시 군자초등학교에서는 3‧1절 기념행사가 열린다. 지금의 군자초등학교와 군자파출소 인근은 시흥의 3‧1운동이 활발히 이뤄진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1919년 3월 29일 군자면 장곡리와 월곡리, 3월 31일 군자면 선부리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4월 4일 거모리에 수백 명이 운집하면서 확대됐다. 특히, 군자면 죽율리(현 죽율동)에 거주했던 김천복 지사(1897~1968)는 당시 군자면사무소 앞에서 만세 시위에 합류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를 이유로 1919년 5월 2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군자면 구장터(서안산나들목 부근, 석곡산대장)도 기억해야 할 역사적 현장이다. 장현리에 거주하던 스무 살 서당 생도 권희 지사(1900~1955)는 1919년 4월 7일 구장터에서의 만세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비밀통고를 작성했다. 장수산 지사(1900~1981)가 이를 마을 구장의 집 앞에 두고 주민들이 서로 돌려보게 하는 등 비밀리에 만세운동을 계획했지만, 일본 경찰에 체포되면서 이들의 모의는 무산됐다. 가슴에 품은 태극기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숭고한 그들의 정신은 영원히 남아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시흥의 100년을 기억하다

시흥시는 시흥의 3‧1운동을 돌아보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3‧1운동 기념비를 건립했다. 1995년 8월 15일 군자초등학교에 ‘독립운동 유적지’ 비를 건립한 이래로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에는 ‘시흥시 삼일독립운동 기념비’를 세워 시흥지역 만세운동 참여자들의 고귀한 독립정신을 알리고 있다. 
그날의 함성을 주도했던 독립유공자의 고귀한 희생도 기린다. 시는 지난해 7월 17일 시흥시 죽율동에 김천복 독립지사 기념비를 건립했다. 이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장수산, 윤동욱, 권희, 윤병소 지사의 기념비가 역사적 현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기념비에는 무력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목숨을 내던졌던 항일 열사 다섯 분의 애국정신을 기록한다.    

2012년 윤동욱 지사 묘에서 처음 시작된 시흥시 3‧1절 기념행사는 2013년부터 군자초등학교에서 진행 중이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원년인 올해는 3‧1절 기념식과 더불어 주민이 일상 속에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시흥지역 3‧1운동 소책자 발간, 유적지 탐방, 독립유공자 힐링캠프 등 3‧1정신을 이어가는 행사가 준비돼 있다. 

시흥지역 3‧1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의를 찾는 여정은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시흥시는 독립유공자 유족들로 구성된 광복회 단체를 설립해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시흥지역 3‧1운동 기초조사를 통해 3‧1운동 관련 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성별, 나이, 계급을 뛰어넘어 모두가 한마음으로 외쳤던 100년 전 그날의 함성이 오늘의 시흥을 만든 초석이 되었다”며 “시흥시는 역사를 기억하고 독립지사를 예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흥시의 기획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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