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경민] 최근 일주일은 활력의 시간이었다.
먼저 시흥시에서 <청년예술단체>의 시작을 알리는 이상훈 시흥시의원과의 간담회에 초대되어 <청년예술단체>가 제안하는 기획과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풍성한 생각들을 듣게 됐다. 예술과 스포츠가 융합된 현대적인 행사기획을 듣게 되었는데 익숙해진 형식을 넘어선 혁신과 창의 그 자체였다. 제안하는 해당 행사가 꼭 '은계호수공원'에서 진행되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생겼다.
그리고 월곶에서 진행한 <시흥시 문화정책 - 예술 청년 살림> 에 초청되어 세미나 강의를 진행하고 참가한 청년단체들의 예술기획을 듣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도 가졌다. 기성예술단체들에게 지원되는 사업이 이미 고착화되어 청년문화예술인들이 사실상 설자리가 없어 결국 서울로 활동지역을 옮길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들으며 안타까웠다.
마지막으로, 은계호수공원에서 개최한 <시흥시청소년재단>의 공연을 보게되었다. 본 공연은 <시흥시청소년재단>에서 활동했던 현재 청년들이 모여 기획한 공연이었다. 형식이 없는 공연이 컨셉인 공연이었다. 그들의 자연스로운 놀이가 형식이 아닌 형식이었고, 그들에겐 놀이가 관객들에겐 축제였다.
늘 대선, 총선, 지방선거만 되면 '청년'은 큰 화두가 된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걱정하면서 동시에 청년들에 대한 굵직한 지원에는 적극적이지 못한다. 왜냐면, 본인들이 가진 파이를 뺏길수는 없기 때문이다. 청년들에 대한 지원수준은 짓궂게 표현하자면 용돈주는 수준, 떡고물(trickle down effect) 주는 수준이다.
사회적 약자인 '청년'들에게 단순히 지원을 늘려 달라는 진부한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왜 청년문화예술 행사가 도시활성화에 유일한 답인지를 제안하는 것이다.
시흥에는 수많은 문화예술축제들이 많다. 심지어 효과없는 축제들로 인해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기사도 접했다. 예산삭감을 운운하기전에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의회와 행정의 성숙한 모습이 있었으면 한다.
행사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도 그 다음날은 텅텅 빈 거리가 되는일이 허다하다. 행사의 인파가 거리, 지역, 도시의 활성화와 비례하지는 않는다. 아마 이런걸 실효성이 없는 행사라 비판한 것 같다.
현대문화시장에서 소셜네트워크(SNS) 바이럴(Viral)은 본질이고 핵심이다. 다시말해, 행사의 여파가 SNS 바이럴을 일으켜야만 활성화는 작동한다. 그러나 수만명이 모이는 행사도 바이럴이 결여되는게 허다하다. 그런행사는 당일만 들썩이는 동네잔치로 끝나버린다.
현대사회에서 SNS는 모든연령층이 사용하지만, 바이럴을 일으키는 연령층은 20대 청년들이다. 적극적 SNS 활동가들이 20대 청년들이란 의미다. 20대 청년들이 바이럴을 일으키면 모든 연령층에 전파가 되고, 이는 지역을 넘어 퍼지게 된다. 퍼지게 되는 전제조건에는 '컨셉이 분명한 주제'가 기반이 된다.
청년들은 애매모호한, 포괄적인, 이도저도 아닌 주제 자체를 싫어한다. 그런 행사는 쉽게 얘기해 '쪽팔려서' 안한다. 그게 그들의 자존심이다.
필자가 논하는 청년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은 사회적 약자인 청년들에 대한 복지적 지원이 아니다. 결국 폭발성이 있는, 확장성이 있는, 전파성이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래서 한 도시가, 시흥시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SNS의 주최인 청년들이 주인공인 축제가 그 도시의 메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시흥시가 대외적으로 관광브랜드, 문화예술의 상징이 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SNS를 하는게 아니라, 바이럴의 주최인 청년들이 문화예술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적시한다.
의회와 행정의 문화예술 방향성이 모호한 주제가 아닌, 도시화를 위한 '청년'에 균형이 가야 하는 이유다.
글쓴이 :김경민은 현 아마츄어작업실 대표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커피학석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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