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 지역 사회와 학교가 손잡고 ‘살아있는 역사 교육’을 실천한 의미 있는 사례가 시흥에서 펼쳐졌다. 시흥의 미래 세대들이 교과서 속 글자가 아닌, 자신들이 매일 발 딛고 있는 학교 터에서 100여 년 전 울려 퍼졌던 독립의 함성을 직접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광복회 시흥시지회는 지난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시흥가온중학교 3학년 전 학급 학생 282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수업–우리 지역 독립운동사’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수업은 2023년 4월 시흥교육지원청과의 업무협약 이후 관내 41개 초등학교에서 이어져 온 교육 사업을 중학교로 확대한 첫 사례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강의 형식을 넘어 학교의 일제강점기 역사 수업과 연계한 심화 과정으로 진행됐다. 학교 1층 로비에서는 독립운동가 초상화 전시가 열려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고, 교실에서는 ‘우리 지역 독립지사와의 만남’을 주제로 권희·장수산·김천복·윤동욱·윤병소 지사의 활동을 배우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시흥가온중학교 부지가 과거 독립운동에 헌신한 권희 지사의 생가 터였다는 사실이 소개되면서 학생들의 수업 몰입도는 한층 높아졌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공부하는 교정이 곧 항일 투쟁의 현장이었음을 깨닫고, 시흥의 독립운동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엽서를 정성껏 작성했다. 수업의 마지막을 장식한 만세삼창은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학생들의 다짐처럼 울려 퍼졌다.
3학년 5반 조건후 학생은 소감문을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독립운동이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라는 것을 실감했다”며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설립에도 독립운동가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큰 자부심을 느꼈고, 지금의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광복회 시흥시지회는 이번 파일럿 수업을 관내 중학교 최초로 제안하고 적극 협조한 심우일 교장과 수업안 설계 및 포스터 제작에 힘쓴 김현경 역사 교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교육팀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진지한 경청과 공감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수업을 계기로 시흥 청소년들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복회 시흥시지회는 올해 ‘찾아가는 지역 독립운동사 수업’을 통해 32개 학교, 223학급, 5,336명의 학생을 만났으며, 청소년 역사 동아리 창단과 서대문형무소 탐방, 광복 80주년 전야제 광복길놀이 참여, 명사 초청 시민특강 등 다양한 교육 성과를 거뒀다.
이번 시흥가온중학교 사례는 시흥시 복지정책과의 전폭적인 지원과 문화예술과·역사자료실, 시흥교육지원청과의 긴밀한 협업 속에서 가능했으며, 지역 사회와 학교가 함께 만들어낸 모범적인 역사 교육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관내 다른 중학교로의 확산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