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흥 유일의 조국혁신당 의원 '박춘호'... "정치는 시민의 삶으로 증명돼야"

  • 등록 2025.12.22 17: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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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정치는 결국 시민의 삶을 얼마나 바꾸느냐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22일 박춘호 시흥시의회 의원은 이렇게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 2022년 시흥시 라선거구(군자동, 월곶동, 정왕본동, 정왕1동, 정왕2동, 거북섬동)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뒤 탈당, 그리고 조국혁신당 합류. 그는 지금 시흥시의회에서 유일한 조국혁신당 의원이다. 이 선택이 자신에게 어떤 유불리가 있을지 모르나, 그가 바라보는 정치의 방향과는 딱 맞닿아 있다. 


“양당 정치에 대한 피로, 이제는 다른 선택이 필요하다” 
박 의원은 정치에 더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다당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갖는 이유다.

“거대 양당의 힘겨루기와 당리당략에 매몰되다 보면, 시민의 민생 문제와 시흥의 장기적인 발전 전략은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중앙 정치뿐 아니라 지방의회에서도 같은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의 내용보다 정치적 계산이 앞설 때,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회의 본래 기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당제 의회, 시민이 원하고 시대가 요구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의원은 다당제 형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앙 정치의 변화와 함께 거대 양당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흥 시민들 역시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의회를 원하고 계십니다.”

그는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제3지대 정당들이 실현 가능한 정책과 참신한 인물을 제시한다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정치 지형이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기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지금은 시의원으로서 맡은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출마 여부는 시민의 뜻과 당의 결정, 그리고 시흥의 미래를 놓고 깊이 고민한 뒤 판단할 사안입니다.”

“소수 정당 의원의 현실, 쉽지 않지만 피하지 않는다”
시흥시의회 유일의 제3당 의원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분명하다. “조례 발의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소수 의견은 주목받기 어렵고, 상임위원회 구성이나 각종 위원회 추천에서도 배제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시민과의 직접 소통, 그리고 정책의 합리성과 타당성으로 이 한계를 돌파하겠다고 말한다. “결국 정치의 힘은 시민에게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의정활동의 중심은 ‘소외 없는 상생’과 ‘미래를 위한 투자’”
박 의원의 의정활동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명확하다. 소외 없는 상생, 그리고 미래를 위한 투자다. 그가 가장 공을 들여온 정책은 ‘무장애 도시’다.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도시 구조와 공공시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무장애 정책은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시민의 생활복지권을 보장하는 도시 구조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골목상권 활성화, 감정노동자 보호 등 민생과 직결된 조례를 다듬는 데에도 꾸준히 힘을 쏟아왔다.

“보육은 복지가 아니라, 시흥의 미래를 좌우하는 투자”
최근 가장 의미 있게 평가하는 성과는 교육·보육 정책이다. 박 의원은 ‘시흥 아이들을 위한 교육·보육 방안 정책토론회’를 직접 주관하며, 보육을 단순한 복지가 아닌 도시의 미래 전략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가정 아동 지원의 형평성 문제, 보육 교직원의 처우 개선처럼 현실적인 난제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양적 확대보다 질적 내실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곧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한다는 판단이다.


“시 정부와 의회, 이제는 ‘보고’가 아니라 ‘숙의’의 관계로”
의장과 상임위원장 경험을 모두 가진 그는 시 정부와 의회의 관계를 이렇게 짚었다. “정책 결정 이전 단계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전 숙의가 필요합니다. 형식적인 보고가 아니라, 고민과 검토가 오가는 관계가 돼야 합니다.” 대규모 개발 사업과 복잡한 재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인력 확충과 외부 전문가, 시민사회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 도시 시흥으로”
박 의원이 그리고 있는 시흥의 미래는 경제 자립 기반을 갖춘 자족 도시다. 산업단지 스마트화,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산업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 경제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시민의 신뢰, 정치의 가장 큰 자산”
인터뷰의 끝에서 그는 다시 시민을 이야기했다. “저는 시민의 신뢰를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겠습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오직 시흥의 미래만을 바라보고 행동하겠습니다.”

소수 정당 의원이라는 위치를 넘어, 현장에서 더 많이 듣고 더 치열하게 고민하는 정치. 그가 말하는 ‘다른 선택’의 이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립니다.
우동완 기자 wooisa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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