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기자가 분석한 ‘시흥갑’

  • 등록 2016.03.26 20: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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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타임즈=우동완 기자) 총선이 20여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흥갑 지역구는 어느 곳보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함진규(57) 후보가 민주당의 백원우(49) 후보를 202표 차이로 힘겹게 꺽으며 깃발을 꽂은 접전이 펼쳐진 곳이다.

이번 선거에선 수성에 들어간 새누리 함진규 현 의원과 재탈환에 도전하는 더민주 백원우 후보의 세 번째 리턴매치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다 신당을 창당한 국민의당 임승철(53) 후보와 국민의당을 탈당한 이정우(43) 후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출마한 이홍철(56) 후보가 무소속으로 가세해 혼전양상의 표 대결이 예상된다. 

정가에선 야권이 분열된 일여다야 구도 속에선 어느 때보다 여권이 우세하다는 평이지만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임승철 후보가 지역 토박이인데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홍철 후보 역시 전 시흥시의회 의장 등을 거친 여권인사라는 점에서 보수층의 표를 일부 흡수할 것이란 여론도 있어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지역구다.

지난 선거, 지역적 특성은 어땠나.
갑지역구(대야, 신천, 은행, 신현, 매화, 목감, 과림, 연성, 능곡)는 지난 17대와 18대 총선에서 더민주의 백원우 후보가 연속으로 당선된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의 함진규 후보가 202표 차이의 드라마틱한 신승을 거두며 고지를 탈환했다.

당시 19대 총선 개표 결과 총9개 행정동 중 대야·신천·신현·매화·목감·과림을 포함한 6개 동은 새누리당의 함진규 후보가, 은행·연성·능곡동에선 더민주의 백원우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대 총선 땐 대야·신천동이 더민주 백원우 후보가 앞서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선 새누리 함진규 후보가 이를 뒤집었다. 지역 주민들은 당시 이 지역 이슈인 뉴타운취소 등의 문제와 17·18대에 재선을 한 백원우 후보에 대한 선수교체론이 부각되며 선거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역대 선거를 보면, 새누리당의 함진규 후보는 신현·매화·목감·과림동 등 전통적 취락을 바탕으로 형성된 구도심에서 우세한 반면 더민주의 백원우 후보는 은행·연성·능곡 등 택지개발로 아파트가 공급된 신도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19대 총선 때 연성·능곡·장곡지역에서 더민주 백원우 후보가 크게 이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9대 총선 개표 당시 능곡과 장곡 등 연성권에서 백원우 후보가 함진규 후보를 1천표 이상 차이를 벌리며 몰표를 쏟아내자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곡(哭)소리가 들린다 하여 ‘쌍곡동’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더민주 백원우 후보는 당시 연성동에서 새누리 함진규 후보를 1,420표 앞섰다. 

지역적 성향 차이 어디서 나오나.
지역적 차이에 따라 특성을 연구한 부동산학에 따르면 구도심의 경우엔 연령이 높은 이른바 토박이들이 많이 거주하며 연령, 학력, 소득수준 등의 격차가 고르지 못하다. 반면 택지개발로 형성된 신도심 아파트 단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고 학력, 소득수준 등이 평이하다.

이론을 선거에 적용해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지난 19대 선거만 놓고 보면 구도심에선 보수적 성향이, 신도심에서 진보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투표율이 운명을 가른다. 지역, 연령별 투표율에 관심.
지난 19대 총선 시흥시 갑지역구 투표율은 52.63%였다. 연성동(하중, 하상, 장곡, 장현)이 55.40%로 가장 높았고, 신천동이 46.50%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지역정가에선 연령대에 따른 투표율에 주목한다. 보수적 성향을 가진 노년층들의 경우엔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지만 진보적 성향을 가진 젊은층은 투표에 잘 참여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관련하여 살펴보면 2016년 2월 시흥시 연령별 인구분포 중 6천명 이상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연령대는 33세에서 56세까지 구간인데 이중 8천명 이상이 분포하는 연령대는 42세에서 48세 구간이다. 가장 많은 인구가 이 연령대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의 투표 여부가 이번 선거의 운명을 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흥갑 지역구와 같이 양측의 세력이 팽팽한 상황에선 정책, 인물, 공약과 같은 평가 보단 어느 지역의 어느 세대가 더 투표장으로 나오느냐가 관건일 수 있다. 선거가 20여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후보자들은 어느 지역, 어느 세대를 집중 공략하게 될지 막판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동완 기자 wooisa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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