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시흥시장 후보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시흥은 최근 실시된 대선·총선·지방선거를 통틀어 단 한 번도 민주당이 패하지 않은 전통적 강세 지역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임병택 현 시장(3선 도전),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4선 도의원), 이동현 도의원(을 지역 재선)의 출마가 유력하다. 세 인물 모두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인사로, 시흥시장 공천권을 둘러싼 3자 구도가 이미 형성된 상태다.
임병택 시장은 두 차례 시정을 이끌며 행정 경험과 실적을 내세우고 있고, 김진경 의장은 도의회 의장직을 맡으며 지역 내 정치적 입지를 넓혀왔다. 이동현 도의원은 비교적 젊은 세대의 정치인으로, 을 지역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져왔다.
시흥의 정치지형은 최근 3회 주요 선거를 통해 민주당의 우세가 공고해졌다.
2025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시흥시에서 57.14%를 얻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33.23%)를 23.9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도 시흥갑·을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문정복 의원이 시흥갑에서 22.54%p 차로, 조정식 의원은 시흥을에서 16.97%p 차로 승리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임병택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처럼 최근 주요 선거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이어온 만큼,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 이라며 "상대당과의 본선 경쟁보단 경선에서 당내 조직력과 단일화 여부가 더 관심사" 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임병택 시장과 김진경 의장이 모두 속해 있는 시흥갑의 경우, 단일화 없이 경선이 치러질 경우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같은 민주당 소속의 안광률 경기도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시흥갑 내 경선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시흥을의 이동현 도의원은 상대적으로 독자적 기반을 지녀, 갑지역 단일화 여부가 경선 판세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시흥을 지역구 관계자는 "시흥을 지역에서 한번도 시장을 배출하지 못한 한계를 이번엔 반드시 극복하겠다" 며 시흥갑 지역과의 경쟁 의지를 밝혔다.
임 시장은 8년간 시정을 이끌며 보여준 안정적 리더십과 인지도 면에서 강점이 있다. 반면 김진경 의장은 '교체와 변화'의 메시지를 내세워 새 흐름을 만들려 하고, 이동현 도의원은 지역 균형과 세대 교체를 강조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아직 시흥시장 후보군이 구체적으로 부상하지 않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장재철 후보가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이후 뚜렷한 차기 주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시흥갑 당협위원장 정필재와 시흥을 당협위원장 김윤식 전 시장이 하마평에 오르며, 당내 물밑 경쟁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김윤식 전 시장의 경우 민주당 소속으로 시흥시장을 3선 역임한 후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인물로, 행정 경험과 인지도를 모두 갖춘 만큼 출마 여부에 따라 전체 선거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시흥은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는 현역 대 도전 구도가 아니라 '단일화와 변화론, 그리고 지역 구도'가 맞물린 복합 구도가 될 전망이다. 누가 민주당 단일화의 주도권을 쥐느냐, 그리고 국민의힘이 언제 어떤 인물을 내세우느냐에 따라 시흥의 정치판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