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매화동 주민센터 공무원이 주택에 불이 난 걸 보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90대 노인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불이 난 건 지난 13일 낮 12시께.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가 사는 A(96세)씨 집이었다.
이날 불이 난 집에서 약 1km 떨어진 주민센터에 근무 중이던 유명진(51세) 주무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보고 곧바로 차를 몰아 화재현장으로 달렸다.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불길이 치솟고 있었고 A씨 부인 B씨는 집 밖에서 "할아버지가 안에 있다"며 어찌할 바 모르고 있었던 상황.
유 주무관은 B씨를 안심시킨 뒤 곧장 집 안으로 들어가 안방에 있던 A씨를 이불로 덮은 뒤 등에 업고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했다. 이런 과정에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불은 삽시간에 집 전체와 주변 야산 1천여 제곱미터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1천 700만 원 상당 재산피해를 낸 뒤 30여 분만에 꺼졌다.
A씨 부부의 집은 주민센터에서 주 3회 반찬을 배달해주는 ‘반찬 봉사 대상 가정’으로 유 주무관은 화재 전날에도 배달을 다녀와 A씨가 거동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유 주무관은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