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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어르신들의 안식처 '요양시설' 만드는 것이 사명"

차갑선 시흥 순복음교회 목사

"지역에 외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다. 그들을 위한 요양시설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사명이다.“

 

시흥시 장현동에 위치한 시흥 순복음교회 5층에 위치한 청년회실. 청년회실 밖에서 듣는 소리였지만 안에서 들리는 한 여성의 목소리는 힘이 있었다. 잠시 후 목양실로 들어오는 한 여성의 모습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년 여성이었다.

 

시흥 순복음교회 차갑선 목사(62).

 

24년 전 시흥시 신천동에 교회를 개척한 후 현재 장현동 성전에 이르기까지 시흥시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차 목사가 처음 시흥이라는 도시를 접했을 때 현재에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주변에서 그런 말이 있었다. 서울에서 실패하면 부천으로, 부천에서도 실패하면 시흥으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흥이라는 도시 자체가 낙후된 도시로 인식됐다. 그런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면서 시흥시에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됐다."

 

그는 그런 생각 속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았다. 막상 주변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다는 생각에 매주 한 번씩 식사를 대접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와 더불어 그 시기에 그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무료 건강진단 활동과 이미용 봉사를 같이 했다.

 

"생각 외로 많은 어르신들이 찾았다. 한 번은 가스비가 100만 원이 넘게 나와서 놀란 적이 있는 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어르신께 대접하려고 사골을 우려내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가스량이 많았던 것이다. 처음에는 어르신이 몇 분 안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인원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시 교회의 규모를 생각한다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하지만, 묵묵히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장로, 권사, 안수집사 등 교회 성도들의 역할이 컸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내 일처럼 함께 한 것이 꾸준히 사업을 진행했던 원동력이었다.

 

그는 장로, 권사, 안수집사 등 교회 성도들의 참여에 대해 "정말 고맙다는 말 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데 있어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는 교회가 중심이 돼 지역 어르신에 대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도 성도들 중심으로 봉사활동은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한다.

 

특히, 시흥 순복음교회 안수집사들의 활동은 보다 체계적이다. 매달 십시일반 모아 427만 원을 지역아동센터에 기탁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지역 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 다문화가정의 경우 아이 엄마가 외국인인데 아이 둘을 낳고 도망가는 상황이 있었다. 할머니 혼자 아이 두 명을 돌보는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 아이들을 우리 교회 보육프로그램에 포함시켜 돌봤다. 처음 시설에 들어왔을 때는 상당히 위축되고 소심한 모습을 보였던 아이들이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다른 아이들보다 더 쾌활한 모습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현재 시흥 순복음교회의 보육프로그램에는 19명의 아이들이 돌봄을 받고 있다.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지만 소수의 인원에게 더 많은 사람을 베풀겠다는 생각으로 현재의 상황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추후에는 10명을 늘려 29명의 아이들과 함께할 계획이라고 한다.

 

차 목사는 교회 청년들의 활동도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단순히 아이들이 먹고 생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청년회 소속 성도들이 케어활동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아이들이 오히려 집에서 먹는 밥보다 교회에서 먹는 밥이 더 맛있고 좋다고 한다. 사소한 부분일수도 있지만 편안한 안식처와 같은 분위기가 되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시흥 순복음교회의 비전은 '예수 사랑, 이웃에게'이다. 예수님이 세상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되새기고 그 것을 이웃사랑의 실천으로 나타내자는 말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이웃을 돌아보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차 목사의 향후 추구하는 사명은 '복지요양원'을 세우는 것이다.

 

시흥시 내에 노인들이 마지막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인식 하에 그들을 위한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5년 안에는 반드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역 내 의료기관과 이와 관련된 교감을 갖기도 했다는 그는 시흥시의 늘어가는 노인 인구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일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이 세상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듯이 교회에서 역시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항상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교적인 부분을 떠나 지역 사람들과 더불어 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힘쓴다면 모두가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갑선 목사.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시흥시에 그의 활동은 또다른 활력과 미담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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