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홍성인 기자) 코리아문화수도 시흥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시흥시청 시민관에서 열린 언론사 브리핑에서 우정욱 시민소통담당관은 차질을 빚고 있는 코리아문화수도 사업과 관련해 “시흥시의 문화 갈증을 해소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여러 부분에서 한계를 경험했다”며 “하지만 문화도시는 시흥시의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장기계획으로 문화도시를 향한 우리시의 노력과 열망은 누구도 중단시킬 수 없다”고 피력했다.
시는 코리아문화수도 조직위원회 인원이 철수한 것에 대해 “아직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잠정 중단 상태로 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우 담당관에 의하면 현재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시흥시 자체사업에 엠블럼 사용 중단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문화수도 관련해서는 시흥시와의 사업진행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이 전개된 것에 대해서 우 담당관은 “재원 조달 및 공간 사용문제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미 문화수도사업과 관련해 시의회에서 통과된 예산 17억 원과 관련해서는 “배정된 예산은 문화도시의 불씨를 살릴 종자돈이 될 것”이라며, “지난 4월 20일에는 전국 18개 지방 정부들과 ‘문화두레’를 출범시켜 지방의 문화경쟁력 강화와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를 모색하고, 5월 10일에는 경기도문화의전당과 문화예술 공연 분야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대외적 문화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예산과 관련해 “이미 문화수도 조직위원회 사업과는 별개로 시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배정받은 예산이었다”며 “하반기에 추진될 예정인 각종 문화관련 사업에 추가적으로 지원해 보다 풍부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화바라지 2016’는 “코리아문화수도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시흥시는 코리아문화수도 사업과는 상관없이 ‘문화바라지 2016’이라는 컨셉으로 지역문화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우 담당관은 “시흥시는 오랜 간척의 역사와 문화를 지닌 곳이다. 1721년을 시작으로 시흥의 간척지들은 농경, 산업, 교육의 땅으로 변모해 왔다. 시흥 사람들은 이 간척의 땅을 ‘바라지’라고 부른다. 또한 바라지는 ‘돌보다, 돕는다, 기원하다’의 뜻이 있는 순우리말”이라고 바라지의 의미를 설명하며, “과거 우리시는 농경바라지 ‘호조벌’, 산업바라지 ‘시흥스마트허브’로 수도권 500만 시민을 길러낸 산업의 요람이었으며 현재는 ‘배곧신도시’를 통해 교육바라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지리적 공간만을 확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개념의 간척지가 필요하다. 바로 ‘문화바라지’이다. ‘문화바라지’는 무한한 문화의 간척지를 시흥의 새로운 영역으로 만들어 나갈 프로젝트”라고 시흥시가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을 밝혔다.
이어서 우 담당관은 “‘시흥시 ‘문화바라지’는 문화가 시민의 일상이 될 때까지 바라지를 할 것이다. 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지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