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홍성인 기자) 시흥시 시민축구단과 관련한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근 시흥시의회에 시민축구단에 시 홍보비 명목으로 6억 원의 예산이 추경에 상정되면서 이와 관련된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그동안 시민축구단과 관련된 다양한 논란이 추가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시흥시 이복희 시의원은 이와 관련해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며 시흥시민축구단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적절한 대책을 요구했다.
반면 현재 시흥시민축단의 구단주로 있는 장재철 시흥시의원은 “시흥시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발생하고 있는 논란 등을 일축했다.
“구단주가 현직 시의원인 곳이 있나?”
현재 시흥시민축구단의 구단주는 현직 시의원인 장재철 의원이다. 축구단 창단 당시부터 주도적 역할을 해오던 장 의원은 김윤식 시흥시장이 구단주 자리에 앉는 것을 고사하자 현재까지 이 직을 수행하고 있다.
장 의원은 자신이 구단주를 맡은 것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시민축구단 창단이 (자신의) 공약사항이었고, 어느 정도 (구단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도와주기 위해 자리에 앉은 것”이라며 “어떠한 처우도 받지 못하는 자리를 욕심내서 앉아 있다는 일부 사람들의 지적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장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시의회에서 시 예산을 일정부분 지원받는 시민축구단의 수장이 현직 시의원이 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지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장 의원은 이와 관련해서도 “의회의 구성원으로써 시흥시를 적극 알릴 수 있는 시민축구단에 예산을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도 어떻게 보면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하며 “그런 것을 나쁘게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며 “구단주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문제를 거론했던 이복희 시의원은 “예산을 지원받는 경우 행정사무감사 시 피감기관이 될 수 있다. 현직 시의원이 수장으로 있다면 그 곳에 제대로 된 감사를 진행할 수 있겠느냐. 모양새 자체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시흥시민축구단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다른 지자체의 시민구단은 어떤 형태로 운영되고 있을까.
이와 관련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K-리그(클래식, 챌린지 포함)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축구단은 성남FC, 대구FC, 수원FC, 인천유나이티드, 광주FC, 대전시티즌, 경남FC 등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구단의 구단주는 모두 도지사 또는 시장으로 돼 있다.
운영구조나 시스템 등은 각 구단별로 상이하지만 구단주만큼은 시 집행부의 수장이 맡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영리법인이라는데 시 예산만으로 운영되어서야…”
이번에 시민축구단의 다양한 논쟁이 야기되기 시작한 것은 홍보비 명목의 6억 원의 예산이 추경에 상정되면서부터이다.
영리법인인 시민축구단이 자생력을 키우기는커녕 시 예산을 축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복희 의원은 “지난해 축구단이 창단됐을 당시 잠재력을 가진 선수의 육성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면서 “그들을 다른 구단에 이적시킬 때 발생하는 이적료 등이 수익구조로 자리잡을 것이라는데 그런 수익은 사실상 없고 계속 시 예산을 축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6억 원을 지원하게 되면 올해에만 10억 원 가까이 지원하게 되는 것인데 그 돈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재철 의원은 “선수단을 운영하면서 매달 최저 4,500만 원에서 5,000만 원 정도가 쓰여진다. 선수들의 원활한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산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복희 의원이 지적한 예산이 쓰여지는 내역과 관련해 시청 담당자는 “홍보비 명목으로 지출되기 때문에 사용내용에 대한 부분은 구단이 관리할 부분이고 명확한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른 지자체의 시민구단의 경우를 보면 구단 운영비 중 상당수를 시에서 일정부분 보조를 받고 있다. 시민축구단이 가진 시의 홍보적 역할 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구단 역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시의 지원 외에도 지역기업 스폰서십 계약, 셀링구단(선수를 육성해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켜 이적료를 얻는 것) 형태, 구장내 광고판 수익, 시민주주공모 등의 수익구조를 창출하려고 노력한다.
현재 시흥시민축구단의 경우 창단이 채 1년이 안된 상태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에는 시기적으로 빠른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전체 운영비 중 시의 예산 비중이 큰 것을 감안할 때 자체 수익비중을 높이는 노력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주 아들이 시민구단 선수로…
이번 논란에는 구단주의 아들이 시민구단 선수로 뛰는 문제도 거론됐다. 일종의 특혜 문제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민축구단 구단관계자는 “그 선수는 시흥FC보다 한 단계 높은 리그에서 뛰다 스카우트할 만큼 기량이 높다”면서 “오히려 창단한 지 얼마 안 된 구단에서 활동해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좋은 선수가 축구단에 들어와 팀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포츠 종목에서는 종종 감독과 아들이 한 팀에 같이 있는 활동하는 경우가 있다.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여론의 관심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결국 이 부분은 해당 선수가 실력을 통해 논란을 상쇄하는 길밖에 없다.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이 문제는 특혜가 아닌 좋은 선택으로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