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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시흥은 나에게 기회의 땅…더 많은 봉사 하고 싶다"

이광재 시흥시 정왕본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지난 1월부터 시흥시민의 소박한 삶을 조명하기 위해 <시흥시민을 만나다> 코너를 시작한 지도 5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일반시민에게 있어 자칫 어렵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신문지면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한 이 코너는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음에도 평범한 시민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긍정적 소리를 듣고 있다. 시흥시 구석구석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우리의 삶을 재조명하는 시간은 앞으로도 꾸준히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 제69호에는 시흥시에 정착 후 정왕본동 새로운 마을 가꾸기에 매진하고 있는 이광재 정왕본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오래 전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시흥 땅을 밟았고, 이곳에서 재기할 수 있었다. 시흥은 곧 나에게 기회의 땅이자 힘의 원천이다.“

 

이광재 시흥시 정왕본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49)은 시흥시를 생각할 때 자신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주는 곳이라고 말한다. 14년 전 타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다 어쩔 수 없이 정착했던 시흥. 하지만 현재 그에게 있어 시흥시는 삶의 원천이자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한다.

 

가족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의지만으로 이곳에 정착한 후 생활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결과 이제는 어느 정도 주변을 돌아보면서 살아갈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시흥시는 나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부분을 생각할 때는 지역에 너무도 큰 빚을 졌다는 생각마저 든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안정을 찾게 되는 곳이 있으면 그 곳에 정착하려는 마음이 강하게 드는 데 시흥이라는 곳이 나에겐 그런 곳이다."

 

이 위원장은 정왕본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크게 느낀 점이 이 곳은 무엇을 만들어갈 수 있는 동네"라고 한다.

 

정왕본동은 시흥시민이라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정주의식이 약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주민들의 거주기간이 반년이 안 될 정도로 이주율이 높고, 특히 외국인들이 상당수 거주하는 다문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외국인의 증가 속도는 가히 급속도로 늘고 있다. 불과 2년 전에 50여 개 정도 됐던 중국음식점이 최근에는 80여 개로 늘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지역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상인들끼리도 마찰을 일으킬 때도 있다. 아무래도 문화적·사회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실생활에서도 부딪치는 경향이 있다. 시에서 이런 부분들을 그냥 간과하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정왕본동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은 더 커질 경향이 있다. 조금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이 바로 정왕본동이다."

 

최근 정왕본동은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그동안 관이 주도해 진행하던 각종 활동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는 '본동생각' 발대식이 열린 것이다.

 

'본동생각'은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관이 함께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간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주민주도적 자치활동으로 정왕본동이 '떠나는 마을이 아닌 오랫동안 정주하는 동네'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통장협의회, 지역상인회, 청소년 보호 단체 등 17개 단체가 참여했고, 지역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앞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주민들이 제기하는 민원, 사회복지 혜택, 에로사항 접수 등 동 주민센터 소속 공무원들이 인력적 한계로 직접 처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부분에 '본동생각'이 적극적으로 나서 풀어갈 수 있는 부분은 풀어가는 단체로 성장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정왕본동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부분으로 다문화사회의 적응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한다.

 

"매주 목요일 지역 블록을 정해서 분리수거의 날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도가 생각보다 부족하다. 아무래도 거주 외국인들과 소통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 데 이런 부분들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의 협조를 구해 문제를 해결해 갈 생각이다. 개인적 입장으로는 정왕본동 거주 외국인들에 대한 포용적 행동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을 배척한 나라 치곤 성공한 나라 없다'는 말이 있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소통하면서 서로 끌어안고 사는 사회가 형성될수록 정왕본동의 밝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위원장은 이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시가 적극적인 다문화 시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음을 거론했다. 정왕본동에 일정 블록을 정해서 다문화 인구가 유입될 수 있는 주거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치안, 교육 등의 문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왕본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현재 '벽을 허물고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웃사랑나눔'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1천만 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그 금액을 지역 사회적 약자에게 후원하고 있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위원회의 목적이기도 하다.

 

정왕본동의 전반적 분위기 때문일까? 이곳에는 다양한 사회적 약자 지원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또한, 사회적 봉사를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광재 위원장 역시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그는 "처음에는 봉사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막상 활동을 시작하고 나니 이런 저런 어려운 점에 봉착했다. 하지만, 나 하나가 아닌 여러 사람이 지역의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동으로 노력하면서 큰 힘을 받게 됐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주민자치위원회는 현재 지역주민이 쉽게 접하고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주민센터 활성화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은 곧 시행할 것들 중 하나다. 정년퇴임을 한 사회 경험자들을 초빙해 그들의 재능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주민들이 보다 쉽게 주민센터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주민센터 자치위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지역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동안 삶의 안정에 모든 것을 투자하다 막상 주변을 돌아보니 자신이 찾아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생각보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느끼면서 그와 관련된 역할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도 같이 했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갈수록 그만큼 부딪히는 부분도 많았다. 무작정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만으로 접근하기에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역량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을 주변 인물들과 공유하면서 방법을 찾아가고 있고 앞으로를 생각할 때는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이 생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왕본동 지역은 시흥시에서도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해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공단에 인접하고 이와 관련된 시설을 고민없이 진행하다보니 주거환경과 상권 등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정왕동 휴게음식점 주류판매 문제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도시 자체에 대한 단추를 잘못 꿰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선 원만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사례뿐만 아니라 앞으로 정왕본동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에 대해 크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시흥이라는 도시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느낌을 말했다. 무엇보다 인생의 바닥에서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곳이 시흥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시흥에 올 때는 선택이라는 단어가 과분할 정도로 절박한 마음으로 이곳에 정착을 했다. 그 사이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들에게 받았던 도움을 내가 돌아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사람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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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부권 문화관광협의회, 제18차 정기회의서 서부권 관광 활성화 추진 논의 [시흥타임즈]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17일 화성시의 전곡항 마리나 클럽하우스에서 제18차 ‘경기 서부권 문화관광협의회(이하, ‘협의회’)’ 정기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기 서부권 문화관광협의회’는 경기도 서부권 7개 자치단체가 문화관광 분야에서 협력해 서부권의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구성한 행정협의체다. 시흥, 화성, 부천, 안산, 평택, 김포, 광명 등 서부권 자치단체가 2019년 5월에 함께 출범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정기회의로, 2024년에 진행될 경기 서부권의 주요 사업에 대한 논의와 추진사업과 관련된 우수사례를 학습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임병택 시흥시장의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국내외 관광마케팅 ▲서부권 연계 협력형 사업 운영 등에 대한 사업 추진 방향이 논의됐고, 이를 토대로 한 세부 사업이 확정됐다. 협의회는 올해 국내외 관광마케팅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경기 31개 시군 순환버스 내에서 서부권 관광자원과 대표축제를 홍보하는 영상을 송출하는 ‘G버스 광고 사업’과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만 국제관광박람회 참가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인근 지역과의 연계 협력을 통해 서부권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