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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라면이 모일수록 아름다운 트리가 완성돼 갔다

시흥시 월곶동 경희대수태권도교육관 사회취약계층에 라면 1000개 기증
유수창 관장 교육원생에게 인성 중요성 강조
지속적 나눔 통해 더불어가는 세상 만들기 앞장

(시흥타임즈=홍성인 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일 시흥시 월곶동에 위치한 경희대수태권도교육관에 따뜻한 웃음소리가 피어났다.


12월초부터 교육관에서 수강을 받고 있는 원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라면 트리가 완성돼 저소득층을 위해 전달되는 시간이 마련된 것이다. 이날 월곶동에 전달된 라면은 1000. 원생들이 하나 둘씩 자발적으로 모은 것이 적지 않은 양이 되어 나눔의 기회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이벤트를 생각한 것은 교육관 유수창(38) 관장의 아이디어. 평소 원생들을 대상으로 인성을 강조하는 그가 기부를 통해 나눔의 기쁨을 알리고자 이 일을 진행하게 됐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마음과 대화를 나누며, 들뜬 마음을 갖다가도 문뜩 주위를 돌아보는 시기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 아이들이 부모 등을 통해 받은 사랑과 행복을 소외된 이웃들에게 직접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보고자 했다. 이 행사 참여를 통해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감성과 인성교육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원생들에게 간식으로 라면이 먹고 싶을 때 먹지 않고 두었다가 교육관에 기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자신이 3BOX를 기부했다.


처음 원생들은 라면만 가지고 오다가 시간이 지나자 라면에 작은 사연이 들어있는 쪽지를 붙여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 쪽지 속에는 추운 날도 이겨내세요” “힘내세요” “맛있게 드세요” “함께 해요등 어린 아이들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사랑은 누군가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일인 동시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이기도 하다. 이 나라의 미래의자 희망이 될 우리 아이들의 작은 실천으로 세상의 빛이 되는 그날까지 이와 비슷한 사업은 계속 지속할 예정이다.”


그는 받는 것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이 더 행복하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받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라는 것을 생각하다보면 기부의 기쁨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알게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는 100번 말로 교육하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도 이런 행사를 통해 가슴 속에는 기부에 대한 기쁨을 오랫동안 인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 관장이 기부물품으로 라면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뭘까. 그는 가장 간단하고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에 착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행사의 주제를 우리의 라면이 사랑이라면이라고 정했다.


기부라는 것이 전염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한 아이가 실천하자 다른 아이도 실천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모두 즐겁게 그 행사를 즐기는 것 같았다. 그러다보면 라면이 꾸준히 쌓이게 됐고,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1천 개의 라면이 쌓이게 됐다.”


원생들이 기부한 라면은 멋진 트리형태로 만들어졌다. 월곶동에 기부하는 행사가 진행된 지난 23일에는 많은 원생들의 참여 속에 이뤄져 북적북적한 상황을 연출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평상복 차림이었다가 바로 도복으로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 입은 이유에 대해 태권도 하는 사람이 당연히 복장부터 단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교육이 곧 경영이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자연스럽게 경영은 따라온다는 것이다. 최근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태권도장이 너무 재미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처음 아이들이 태권도장에 왔을 때 공놀이 같은 것을 먼저 접하게 되면 정작 태권도를 가르치려고 할 때는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태권도장에 왔으면 주먹 쥐는 것부터 가르치고, 품새 등에 대해 설명해 태권도의 본연의 자세를 인식시켜야 한다. 그것이 태권도 교육의 기본이다. 그냥 아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선물공세 등을 하는 일부 업체들이 있는데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교육이 우선이 된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의 굳은 의지는 이 지역 학부모들에게 오래 가지 않아 전달됐다. 단순히 놀이에 우선이 되지 않고, 아이들의 인성도 가꾸는 태권도장이라는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고 전달돼 현재는 이 지역에서 제일 잘 나가는(?) 태권도장으로 알려져 있다.


태권도라는 말 자체가 인성을 중요시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생에게도 항상 인성 부분을 강조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인성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그날 교육이 끝난 후에는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문자를 보내 아이들과 그날 있었던 인성교육에 대해 서로 대화를 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그가 특히 인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 인성의 중요성을 빨리 인지시키는 것이 청소년이 되어서 인성을 바로 잡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요즘 아이들이 말하는 것보면 깜짝 놀란다. 입도 거칠고.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학원활동에 치우치다보니 부모들이 케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런 과정 속에서 친구들로부터 잘못된 습관을 습득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를 케어해줄 수 있는 우리와 같은 교육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학원 같은데 여러 곳을 보내는 것보단 많이 놀게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는 순수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해주는 것은 바로 어른들의 몫이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만큼 다양한 나눔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고 전한다.


태권도를 통해 재능기부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싶단다. 혹시라도 노인복지관 등에서의 재능기부 활동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공부를 하려고 해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듯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태권도만큼 괜찮은 스포츠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 이야기를 했다. 과거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성실하게 자기 갈 길을 가 승리를 했던 거북이의 이야기는 옛 이야기라며 이제는 토끼와 거북이가 서로 의지하며 같이 결승점에 통과하는 이야기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서로 같이 가는 세상이다. 조금 앞선 아이들이 조금 뒤쳐진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같이 걸어갈 때 더 밝은 세상이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것이 우리 교육관이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기본적인 것이다.”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들을 육성하고 있는 유수창 관장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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