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글: 김경민] 한국에는 해마다 수백 개의 ‘지역특화축제’가 생긴다. 맥주, 와인, 커피, 음식, 꽃, 음악, 빛을 주제로 한 축제들이 지자체마다 비슷한 모습으로 반복된다. 축제 이름은 다르지만, 구조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무대, MC, 초청 가수, 현수막, 푸드트럭, 체험 부스, 그리고 언론 기사에 등장하는 마지막 평가지표는 언제나 하나의 숫자, 바로 ‘참가 인원’이다. 이 숫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예산의 방향도, 기획 구조도, 축제의 성격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컨셉 축제’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연예인을 대동한 동원형 행사에 가깝다. 지자체의 문화관광 예산은 결국 연예기획사의 통장으로 흘러 들어간다. 한국의 축제는 ‘컨셉’을 이야기하면서도 끝내 연예인 섭외 경쟁으로 귀결된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 숫자를 만들기 위해서, 정책 평가표를 통과하기 위해서다. 참가 인원만 많으면 모든 비판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현재 국내 축제 정책의 기본 구조다. 국내 축제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키우기보다 유명 가수를 불러 ‘한 방’에 관객을 모으려 한다. 이 과정에서 예산의 상당 부분이 출연료로 소진되고, 축제의 본래 컨셉은 약화된다. 지자체는 방문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분들과, 그 후손들이 제대로 된 예우를 받지 못했던 현실을 압축한 말입니다. 이제는 분명히 바뀌어야 합니다.” 지난 7일 시흥시 능곡동 보훈회관에서 만난 광복회 경기도지부 시흥시지회 오태근 지회장(76)의 말에는 오랜 세월 쌓여온 아픔과 절실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오 지회장은 일제 치하에서 만세운동 등 독립운동에 참여하다 옥고를 치른 오창선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그는 지난 2019년 시흥시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뜻을 모아 광복회 시흥시지회를 설립한 이후, 독립유공자 발굴과 기념사업, 광복 행사, 역사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시흥시에는 3·1운동을 주도해 국가로부터 훈장과 포상을 받은 독립지사로 김천복, 윤동욱, 장수산, 권희, 윤병소 등 5명이 있다. 오 지회장은 “과거 면적이 넓었던 시흥군 시절에는 28명의 독립유공자가 있었지만, 이후 행정구역이 분리·승격되면서 현재 시흥시로 귀속된 유공자 수는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흥시는 이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기 위해 근린공원 등에 독립지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치판은 늘 시끄럽다. 요즘은 특히 더 그렇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 돈이 오갔다는 의혹, 공천을 미끼로 한 장사 이야기까지 연일 터져 나온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몇 년 전에도, 그 이전에도 늘 반복돼 왔던 장면이다. 그때마다 정치권은 “일부의 문제”라고 선을 긋지만, 일부라 하기엔 너무 자주, 너무 닮은 꼴로 반복된다. 이쯤 되면 일탈이 아니라 구조이고, 관행이고, 정치의 민낯이다. 문득 몇 년 전 썼던 글이 떠올랐다. ▶[편집실에서] 정당에만 목 맨 '정치', 그리고 '기초의회'를 보며 정당에만 목 맨 정치, 그리고 기초의회를 보며 던졌던 질문들이다. 그때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구조 속에서 후보들은 시민보다 정당을 먼저 보고, 지역보다 권력자를 먼저 살핀다는 문제의식이었다. 지금의 상황을 보니, 그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더 절실해졌다. 정치판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말은 여전히 “누가 공천을 받았느냐”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이 사람에게 과연 출마할 자격이 있는가. 지금의 정치에서는 이 질문이 거의 사라졌다. 공천을 받으면 자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변동불거’(變動不居)입니다.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뜻으로 정권교체 등 격변하는 한국 사회 상황 속에서도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올해의 사자성어처럼, 시흥시의 2025년 역시 쉬지 않고 변화하며 미래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공존하지만, 지역을 가까이서 바라본 언론사로서 “시흥시는 그래도 잘 해왔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올 한 해 시흥타임즈가 보도했던 기사들 중 독자들이 가장 관심 있게 보았던 일은 무엇인지, 또 시흥시에서 중요했던 일은 무엇인지 몇 가지 이슈를 돌아보며 한 해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2025년 한 해를 돌아보며 본문에서 ▶관련기사를 클릭하면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 착공 시흥시 배곧동에 들어서는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이 9월 29일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습니다. 설립 협약이 체결된 지 6년여, 배곧신도시 개발이 시작된 지 16년 만의 결실이었습니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은 경기 서남부 유일의 국가중앙병원으로 총 6
[시흥타임즈]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화호의 환경적 가치를 인지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시화호 조성 30주년이던 2024년 시흥·안산·화성·한국수자원공사(K-water)로 구성된 시화호권정책협의회 제안을 통해 올해 1월 시화호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선정이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임 시장은 시화호야말로 환경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사례로서, 시흥 전역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한다. 환경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을 바꿔내는 성장 동력이 되는 선례를 시흥시가 만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 올해 첫 기를 올린 기후시민총회를 통해 시흥시민은 시흥시 환경정책의 제안자이자 수행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임 시장은 “분리배출부터 생태보전, 기후행동에 이르기까지 환경정책 수행의 주체는 결국 환경교육도시의 행동하는 시흥시민”이라며 “ 시정부와 시민이 함께 환경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발걸음이다. 복원의 역사를 넘어 현재를 통해 미래로, 시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기획] “시화호에서 시작된 녹색물결, 도시의 미래로” http:/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정치는 결국 시민의 삶을 얼마나 바꾸느냐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22일 박춘호 시흥시의회 의원은 이렇게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 2022년 시흥시 라선거구(군자동, 월곶동, 정왕본동, 정왕1동, 정왕2동, 거북섬동)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뒤 탈당, 그리고 조국혁신당 합류. 그는 지금 시흥시의회에서 유일한 조국혁신당 의원이다. 이 선택이 자신에게 어떤 유불리가 있을지 모르나, 그가 바라보는 정치의 방향과는 딱 맞닿아 있다. “양당 정치에 대한 피로, 이제는 다른 선택이 필요하다” 박 의원은 정치에 더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다당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갖는 이유다. “거대 양당의 힘겨루기와 당리당략에 매몰되다 보면, 시민의 민생 문제와 시흥의 장기적인 발전 전략은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중앙 정치뿐 아니라 지방의회에서도 같은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의 내용보다 정치적 계산이 앞설 때,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회의 본래 기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의원은 다당제 형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앙 정치의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경기도 내 다른 지자체들과 달리, 그동안 지역화폐 가맹점 완화 요구를 상당 기간 버텨왔던 시흥시가 조례 개정을 통해 등록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관련기사: 연 매출 12억 원 이하 순수가맹점, 시흥화폐 '시루' 허용] 연 매출 12억 원 이하의 순수가맹점에 대해 가맹을 허용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시흥시는 이를 소상공인의 실질적 참여 확대와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정책 취지는 이해합니다. 프랜차이즈 간판을 달고 있지만 운영 실태는 개인 자영업자와 다르지 않은 가맹점주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일괄적으로 배제해 온 기존 기준이 현실과 괴리돼 있었다는 지적도 일정 부분 타당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간 지켜왔던 방향일 것입니다. 지역화폐는 일반적인 결제 수단이 아니라, 지역경제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정책적 신호입니다. 시루는 어디서나 많이 쓰이는 돈이 아니라, 올바른 곳에서 쓰이도록 설계된 돈이기 때문입니다. 연 매출 12억 원이라는 기준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골목 상권의 영세한 개인 점포들이 이젠 연 매출 12억의 점포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순수가맹점이라 하더라도 브랜드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시흥의 도시 문제를 가장 가까이서 겪어온 건 지역 주민들입니다. 그런데, 여기, 그 문제를 가장 용기 내어 파고든 열정 가득한 청년들이 있습니다. 지역 대학생들이 직접 시흥의 생활 현안을 발굴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한국공학대학교의 ‘시흥실록지리지’는 우리가 익숙해져 외면했던 지역의 숙제를 새로운 눈으로 찾아낸 기록입니다. ▶[관련기사: “시흥의 문제, 청년이 답한다”… 한국공대·시흥시 ‘2025 시흥실록지리지’] 교통 불편, 버려지는 공간, 공실 문제, 환경 오염, 늘어난 도시 규모만큼 자라는 불편함… 우리는 늘 말해왔습니다. “시흥이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시흥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학생들이 더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책상 위에서 끝낼 수도 있었던 일을 그들은 현장에서 직접 뛰며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장현지구에 버려진 폐컨테이너를 주민이 모이는 텃밭으로 활용하고, 거모동 일대에서 버려진 식용유로 신소재 바이오 폴리올을 만들고, 안전이 취약한 지역엔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스마트 안전 지도를, 거북섬에는 NFC를 기반으로 관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이 작은 씨앗들은 미래 도시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10년 뒤에는 보스턴이 시흥을 벤치마킹하러 올 것입니다.” 임창주 시흥산업진흥원장은 인터뷰 내내 미래를 강조했다. 바이오 산업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이 이미 시흥의 바이오 특화단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보스턴의 여러 전문가들이 시흥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가 보스턴을 배우러 가지만, 머지않아 그들이 시흥을 배우러 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13일, 긴 연휴가 끝난 월요일 오후. 취임 7개월째를 맞은 임 원장을 만나 시흥 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물었다. 그는 “지금 시흥의 산업은 분명한 변곡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전통 제조업이 중심이던 시화산단은 ‘시흥 바이오특화단지 지정’과 ‘배곧서울대병원 착공’이라는 두 축을 통해 산업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임 원장은 “시화산단 경영진이 1세대 체제를 마무리하고 2세대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 변화는 첨단산업으로 가는 지형적 변화를 더욱 빠르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산업진흥원은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세대 경영인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산업 전환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포럼을 열고, AI·의료·바이오 등 미래 먹
[시흥타임즈] 지난 2022년 재선에 성공해 민선 8기 3년차 막바지를 지나고 있는 임병택 시흥시장을 만나 그간 이뤄낸 성과와 다가올 미래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해 추진해 오던 일들을 더욱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포부도 같이 들어보시죠. ▶인터뷰어: 우동완 시흥타임즈 대표/편집장▶촬영/편집: 주호연·이예로 기자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DV8YIaJqsss #시흥 #시흥시 #임병택 #우동완 #인터뷰 #시흥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