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시흥타임즈는 안광일 건축사사무소 오막 소장과 함께 시흥의 역사와 도시 형성 과정,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살펴보는 기획 연재 ‘시흥, 도시읽기’를 시작한다. 연재는 총 3부, 10편으로 구성된다. 1부. 도시의 역사를 읽다. ① 수도권의 변경, 시흥 - 시흥의 행정구역 변천사, 수도권의 확장 속에 시흥의 위치 ② 소사면과 소래면 - 경인시가지계획 편입이 가른 소사면과 소래면의 운명 ③ 신천리지구, 시흥시의 첫 도시계획 - 신반월도시계획과 신천리지구 ③ 시흥시의 첫 도시계획- 신반월도시계획 신천리지구 [글: 안광일 건축사사무소 오막 소장·우리동네연구소 운영위원] 1976년 7월 21일 당시 서울에 무분별하게 흩어져있던 공장들을 이전시키기 위하여 박정희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수도권에 100만평 규모의 공업단지를 갖춘 신산업도시 후보를 두군데 보고할 것”을 지시하였다. 한달 뒤 건설부에서 반월, 발안, 조암, 안중 지역 네곳을 후보지로 선정하여 보고하였고, 안중이 아산만 개발과 연계되어 적합하지만 서울과 너무 멀리 떨어진 관계로 반월을 선정하고 후에 반월이 어느정도 정착이 되면 안중을 착수하는 것을 지적하며 화성군 반월면, 시흥군 수암면, 군자면을
[글: 김경민] 이상과 제비다방으로 읽는 현대커피의 다음 길 1933년, 시인 이상은 서울 종로에 ‘제비’라는 다방을 열었다. 건축을 전공했던 그는 문학뿐 아니라 미술과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았고, 자신의 시에 숫자와 기호, 독특한 활자 배열을 끌어들이며 당시의 문학적 관습을 끊임없이 흔들었다. 대표작 《오감도》가 보여주듯 이상에게 문학은 이미 만들어진 형식 안에 생각을 담는 일이 아니었다. 그는 ‘시’라는 그릇 자체를 의심하고 다시 설계하려 했다. 제비다방이라는 실험 이러한 이상의 태도로 제비다방을 바라보면 이 공간 역시 조금 다르게 보인다. 제비는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영업장이 아니었다. 문인과 예술가들이 찾아와 만나고 대화하며 새로운 생각을 교환하던 공간이었다. 이상이 작품 속에서 언어의 형식을 실험했다면, 제비다방에서는 사람과 예술, 도시가 만나는 공간의 가능성을 실험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다방의 역사에서도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다. 초기의 다방은 커피를 마시는 장소인 동시에 문인과 예술가, 지식인들이 교류하는 문화공간이었다. 이후 음악다방이 등장했고, 시대가 달라질 때마다 다방과 카페의 역할도 변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다방사는 단순히 어떤 커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신도시가 만들어지면 지방정부의 책임도 함께 커진다. LH가 도시를 개발하지만 준공 이후 도로·공원과 각종 공공시설의 운영과 관리는 대부분 지자체의 몫이 된다. 그중 하나가 주차장이다. 신도시에는 도로와 공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 들어오고 상가가 생기면 차량도 늘고 주차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그런데 공공택지에서 조성된 주차장 부지는 지자체가 LH로부터 다시 돈을 주고 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주차장이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라는 이유로 도로·공원과는 다른 공급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정부의 현실은 다르다. 주차장 부지를 매입하면 다시 시설을 조성해야 하고, 이후에는 인건비와 전기료, 청소비, 관제시스템 유지비, 시설보수비가 계속 들어간다. 공영주차장은 주민 편의를 위한 시설인 만큼 민간주차장처럼 높은 요금을 받기도 어렵고 각종 할인과 감면도 적용된다. 결국 지방정부는 땅을 사고, 시설을 만들고, 수십 년간 관리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시흥시도 은계·장현·목감 등 개발지역의 주차장 확보와 조성에 이미 1천100억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440억원이 넘는 추가 부담이 예정돼 있다. LH는 이렇
[글: 김경민]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요한복음에서 ‘말씀’으로 번역된 로고스(Logos)는 단순한 언어가 아니다. 세계에 질서와 의미를 부여하고 수많은 존재와 가능성을 생성하는 근원적 원리를 가리킨다. 대학 시절 나는 이 구절을 읽으며 눈에 보이는 현상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본질에 관심을 가졌다. 본질은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모든 변화와 확장을 지탱한다. 이러한 생각은 훗날 노엄 촘스키의 언어학을 접하며 더욱 분명해졌다. 인간은 유한한 규칙을 바탕으로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문장을 무한히 만들어낸다. 중심 구조가 있기 때문에 표현은 끊임없이 변형되고 확장될 수 있다. 본질은 변화를 막는 틀이 아니라 변화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생성의 기반인 것이다. 본질을 묻다 세계커피콩축제 역시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대학원에서 커피학을 공부하던 시절 교수님들과 한국의 커피문화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은 ‘커피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지만, 시장의 성장에 비해 커피를 학문과 문화의 관점에서 깊이 탐구하는 기반은 충분하지 않았다. 커피축제라는 이름의 행사 역시 원두와 장비,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소비박람회에 가까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경기도가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했다. [▶관련기사:지방채 9,430억에 기금까지 소진…경기도 재정 ‘비상’] 지방채를 발행하고 기금까지 끌어다 썼지만 민생사업의 연간 예산조차 온전히 세우지 못했다. 사실상 재정운용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고백이다. 시흥시도 이를 남의 일로 볼 수 없다. 시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서 재정효율화를 이유로 문화와 주민 편익, 시설관리, 생활안전, 소상공인·지역경제 분야 등 57개 사업에서 약 120억 원을 감액했다. 지역화폐 특별할인과 소비촉진사업도 중단됐다. 국·도비 사업에 필요한 시비 확보가 어려워 이미 확보한 보조금마저 반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경기도가 도비 사업을 줄이면 시흥시는 부족분을 시비로 메우거나 사업을 축소해야 한다. 자체 재정 압박에 도비 감소 가능성까지 더해지는 ‘이중 압박’이다. 상황도 녹록지 않다. 반도체와 일부 수출산업은 호황이지만 부동산·건설경기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고환율과 물가·공사비 상승은 기업과 소상공인뿐 아니라 지방정부의 부담도 키운다. 세입은 불안정한데 복지와 인건비, 시설 유지비와 국·도비 매칭 부담은 계속 늘어나는 구조다.
[글: 김경민] "나는 커피를 마신다, 고로 존재한다" 철학은 어디로 갔는가 철학은 한때 모든 학문의 어머니였다. 오늘날 수학과 물리학, 정치학, 심리학, 윤리학으로 나뉜 질문들도 처음에는 철학의 영역 안에 있었다. 철학자는 자연의 원리를 탐구하고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며, 정의로운 사회의 조건을 고민했다. 그러나 학문이 세분화되면서 철학이 품고 있던 질문들은 각자의 전공으로 독립했다. 자연철학은 물리학과 생물학으로 발전했고, 인간 정신에 관한 탐구는 심리학과 인지과학으로 분화됐다. 이 장면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떠올리게 한다. 리어왕이 나라를 딸들에게 나눠준 뒤 권력과 자리를 잃었듯, 철학도 자신의 지식과 질문을 여러 학문에 나눠주고 중심에서 물러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왕좌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왕의 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철학은 여전히 모든 학문의 밑바닥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학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명한다면, 철학은 우리가 왜 그것을 알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기술이 더 빠르고 편리한 방법을 제시한다면, 철학은 그 편리함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지를 질문한다. 철학은 하나의 전공이기 이전에 인간이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다. 오
[편집자 주] 시흥타임즈는 안광일 건축사사무소 오막 소장과 함께 시흥의 역사와 도시 형성 과정,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살펴보는 기획 연재 ‘시흥, 도시읽기’를 시작한다. 연재는 총 3부, 10편으로 구성된다. 1부. 도시의 역사를 읽다. ① 수도권의 변경, 시흥- 시흥의 행정구역 변천사, 수도권의 확장 속에 시흥의 위치② 소사면과 소래면 - 경인시가지계획이 가른 소사면과 소래면의 운명③ 지적도에 남겨진 뱀내장터(우시장)의 흔적- 지도에서 옛 흔적 찾기 ② 소사면과 소래면 [글: 안광일 건축사사무소 오막 소장·우리동네연구소 운영위원] 경인시가지계획이 가른 소사면과 소래면의 운명 누군가 시흥시민들에게 시흥의 중심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아마 여러 개의 답이 돌아올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시청이 있는 장현동을, 어떤 사람은 정왕동을, 또 어떤 사람은 신천·대야동을 떠올릴 것이다. 하나의 도시 안에서 중심지가 여러 곳으로 인식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보통 하나의 도시는 시청이나 번화가가 위치한 중심지를 축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시흥은 조금 다르다. 현재 시청이 위치한 장현동은 1997년 시청이 이전한 뒤에야 주변 개발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
[글: 김경민] 나는 음악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클래식 음악의 구조나 작곡 기법을 설명할 만큼 전문적인 지식도 없다. 오랫동안 내게 음악은 좋은 멜로디와 분위기, 마음에 남는 한 장면에 가까웠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도 그렇게 만났다. 어느 영화에서 우연히 들었는데, 낮고 깊은 피아노 화음과 천천히 밀려오는 오케스트라의 울림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곡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 음악감상실을 찾아 진공관 앰프로 몇 차례 반복해 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들을수록 이 음악이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낮은 피아노 화음이 문을 열고, 오케스트라가 세계를 확장한다. 선율은 긴장과 완화를 반복하고, 마지막에는 지나온 시간 전체가 하나의 여운으로 남는다. 그때 알게 됐다. 협주곡은 긴 소리의 나열이 아니라 시작과 전개, 절정과 결말을 가진 하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좋은 커피도 이와 닮았다. 커피는 처음부터 정확한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다. 잔에서 올라오는 향과 첫 모금의 온도, 입안에서 열리는 맛, 마신 뒤에도 남는 감각이 먼저 다가온다. 산미와 단맛, 질감과 여운을 구분해 말하는 것은 그다음의 일이다. 라
[시흥타임즈=박경애 문화예술 전문기자] 전통연희단 꼭두쇠가 창작연희극 「미얄뎐」을 통해 복음자리 마을 설립 50주년의 의미를 무대 위에 되살린다. 공연은 오는 7월 24일 오후 7시 30분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열린다. ▶[관련기사: 복음자리 마을 50주년, 창작연희극 「미얄뎐」으로 되살아난다] 1976년 서울 양평동 판자촌에서 쫓겨난 철거민 170세대가 시흥시 신천동에 새롭게 터를 잡으며 세운 복음자리 마을은 국내 최초의 자조적 주거공동체로 꼽힌다. 도시빈민운동가 제정구 선생과 정일우 신부가 주민들과 함께 일군 이 마을은 가난 속에서도 서로 다른 처지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간 ‘비빔밥 공동체’로 불려왔다. 꼭두쇠는 복음자리 마을의 지난 50년을 전통 가면극 속 인물인 ‘미얄’의 여정에 빗대어 무대에 옮겼다. 시흥타임즈는 꼭두쇠를 이끄는 젊은 대표 김관형 씨와 꼭두쇠 창단자이자 이번 작품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원로 예술인 김원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만나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봤다. 버려진 여인, 이야기를 이끄는 존재가 되다 전통 가면극에서 미얄은 대개 남편에게 버림받고 끝내 죽임을 당하는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꼭두쇠는 이러한 미얄의 모습을
[편집자 주] 시흥타임즈는 안광일 건축사사무소 오막 소장과 함께 시흥의 역사와 도시 형성 과정,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살펴보는 기획 연재 ‘시흥, 도시읽기’를 시작한다. 연재는 총 3부, 10편으로 구성된다. 1부. 도시의 역사를 읽다. ① 수도권의 변경, 시흥- 시흥의 행정구역 변천사, 수도권의 확장 속에 시흥의 위치② 소사면과 소래면 - 경인공업지역 편입이 가른 소사면과 소래면의 운명③ 지적도에 남겨진 뱀내장터(우시장)의 흔적- 지도에서 옛 흔적 찾기 ① 수도권의 변경, 시흥 [글: 안광일 건축사사무소 오막 소장·우리동네연구소 운영위원] 시흥이 아닌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시흥시'는 흔히 수도권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신도시 정도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지만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시흥은 굉장히 흥미로운 도시다. 보통 시가지의 중심에는 도심이 자리잡기 마련이지만, 시흥은 한가운데 호조벌이라는 벌판이 있고 그 벌판을 중심으로 주거지가 빙 둘러 펼쳐져 있다. 서쪽으로는 갯골을 거쳐 서해와 맞닿고, 남쪽에는 시화산업단지가 있으며, 북쪽으로는 부천·인천, 동쪽으로는 안양·광명 등 주요 도시들과 접해 있다. 수도권에서는 흔치 않게 바다와 농업, 산업단지가 한 도시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