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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시흥에 들어온 거대공룡, 신세계아웃렛의 '명과 암'

(시흥타임즈=우동완 기자) 지난 6일 신세계사이먼이 배곧신도시에 아웃렛을 오픈하며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아웃렛 패권을 두고 거대 그룹 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신세계아웃렛의 오픈 계획은 지난 2014년 9월 18일 시흥시 글로벌센터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윤식 시흥시장, 김해성 신세계그룹 사장,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체결한 ‘시흥 프리미엄 아웃렛 및 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 협약식 때 구체화 됐다. 이 협약으로 시흥시 배곧신도시 북측 복합용지에(147,000㎡)는 축구장 약 20개 크기의  신세계프리미엄아웃렛이 들어섰다. 매장면적만 42,000㎡로 국내·외 브랜드 220여개를 입점시키며 올 4월에 오픈한 것이다.

시흥배곧신도시에 들어선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과 관련하여 대형 아웃렛 입점이 지역에 가져올 파장과 문제점, 그리고 긍정적 효과 등에 대해 취재했다.

■ 국내 최대규모…월곶 지역 새로운 활기 불어넣나
시흥 배곧신도시에 신세계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가장 기대감을 나타냈던 사람은 바로 일반 ‘시흥시민’이었다. 그동안 정왕, 신천으로 대표되는 상권이 있었지만 복합 쇼핑공간이 전무했던 시흥시에 프리미엄 아웃렛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 경기도와 시흥시는 신세계사이먼사와 협약을 맺으며, 지역주민 우선채용을 최우선의 과제로 내세웠다.

단순히,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서는 것이 아닌 지역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운 것이다. 무엇보다 신세계그룹에서는 배곧신도시의 입지적 요건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서남부권의 중심으로 5개의 고속도로가 만나는 교통요충지기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제3경인고속도로 역시 시흥시와 접해 있다.

협약 당시 신세계 김해성 사장은 “세계적인프리미엄 아웃렛의 명성에 맞는 정통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을 선보여, 국내외 관광객들이 특별하고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는 지역 명소로 탄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입지적 여건으로 본다면 기존에 경기도권에 생긴 여주, 파주 아웃렛과 비교해 더 좋은 환경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이어지는 교통망에 위치하고 있고, 서울 남부와도 멀지 않은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흥에 프리미엄 아웃렛이 생긴다는 발표가 났을 때 파주와 여주 아웃렛이 아쉬움의 목소리를 낸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흥시는 월곶 상권의 부활도 꿈꾸고 있다.
그동안 시흥시는 월곶 상권의 부활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시흥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선다면 최근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월곶 상권도 다시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흥시는 연간 700만 명 정도의 쇼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복합문화공간 창출 기대돼
시흥시민들에게 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물으면 심심치 않게 “문화시설이 없다”라는 것이다.
현재 정왕상권에 문화시설이 갖춰져 있기는 하지만, 시의 넓이를 생각할 때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또한, 외식·오락 등을 영위할 수 있는 시설 역시 미약한 것이 현실. 이런 지역적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프리미엄 아웃렛’이다. 기존에 설치된 프리미엄 아웃렛의 사례를 보더라도 일반 의류 매장 외에 패밀리 레스토랑,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공존해 있다.

사람들이 쇼핑만을 위해 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쇼핑을 하면서도 식사, 휴식 등은 필요하기 때문에 아웃렛에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프리미엄 아웃렛이 브랜드 매장 위주로 세워지기 때문에 시흥시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다양한 외식 브랜드 및 여가시설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 교외형 대형 아웃렛에 목맨 대기업들
본래 아웃렛은 백화점이나 제조업체에서 판매하고 남은 재고상품이나 비인기상품, 하자상품 등을 정상가의 절반 이하의 매우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종전엔 중·소상인들의 주축이 된 소규모 아웃렛이 대부분이었으나 이 시장이 10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규모를 늘리고 있다.

교외형 대형 아웃렛의 성장률 또한 급상승중이다. 백화점의 매출 성장률은 2013년 기준 4.9%였다. 대형마트 역시 2.7%(2013년 기준)에 그쳤다. 그러나 교외형 대형 아웃렛은 2012년 41%, 2013년에는 30%나 매출이 늘었다.
교외형 아웃렛의 급속한 성장의 이유는 한 푼이라도 더 싼 곳을 찾아 나들이를 겸해 쇼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증가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아웃렛의 수요와 수익은 해마다 증가, 먹잇감이 풍부한 수도권으로의 진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7년 현재 실제로 오픈했거나 오픈예정중인 수도권 근처 아웃렛은 시흥을 포함해 10여개(파주, 이천, 여주, 광명, 시흥, 김포, 의정부, 송도 등)에 이른다. 공통적인 것은 이들 아웃렛의 거의 모두가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개발사업의 토지를 공급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흥 배곧신도시에 들어선 신세계프리미엄아웃렛은 시흥시가 시행하는 개발사업 부지에, 신세계사이먼 여주 아웃렛과 롯데 이천 아웃렛은 물류단지, 롯데 파주점은 산업단지 내에 입주했다.
또 현대백화점 1호 프리미엄아웃렛인 김포점은 수자원공사가 개발한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부지 일부를 매입했다. 이 밖에도 광명 롯데는 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는 KTX 역세권개발사업 부지에 들어섰고 의정부시도 개발제한구역에 신세계 프리미엄아웃렛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상태다.

■ 거대공룡 아웃렛, 지역상권 붕괴시키며 부의 편중 심각
교외형 대형 아웃렛이 입점한 지역 대부분이 어려움에 빠져 있다고 호소한다. 강력한 청소기와 같은 대형 아웃렛의 흡입력은 소규모 상인들의 수익 감소는 물론 부동산에 대한 자산 가치가 동반 하락하면서 그야말로 지역상권은 붕괴 수준이다.

지난 2014년 7월 1일 MBC ‘PD수첩’은 ‘돈으로 보는 대한민국(1부)’ 편을 통해 대형아웃렛이 생기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는 논리가 허구로 드러나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지난 2011년 3월 파주시에는 신세계 첼시가 오픈하며 지역 중소상인들에게 불안함을 심어주었다. 다행히 오픈 당시에는 고가의 명품브랜드만 들어와 지역 상권의 품목과 많이 갈려있는 상태여서 피해가 미미하다는데 안심했다. 

하지만 2012년 롯데 아웃렛이 오픈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반 브랜드와 음식점까지 입점해 지역 중소상인들의 매출이 20% 이상 하락했다. 신세계와 롯데의 경쟁으로 작년에는 점포를 추가 확장하면서 파주시의 지역 상권은 대형 아웃렛 입점 전과 비교해 50%이상 매출이 떨어진 상태이다.

PD수첩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파주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번화했던 금촌동 ‘문화의 거리’는 상인들의 70%가 매출액이 10%에서 많게는 50%까지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또 최근 1년간 순수익이 100만 원 미만 수준인 상인은 16%, 2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한 상인은 54%에 이르렀다. 

여주시도 신세계 아웃렛과 롯데 아웃렛이 개장한 후 여주 중심상권 매출이 반토막나며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이천시가 지난 2009년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해 만든 지역상권 영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180개 매장 규모로 국내 브랜드위주의 아웃렛을 만들 경우 지역상권 잠식률은 10~30%로 나타나 지역상권에 타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이천은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이 2010년 아시아 최대 규모인 350개 점포를 열면서 지역상권 잠식률은 최대 50%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파주, 여주, 이천만 보더라도 대형 아웃렛 인근 기존 상권엔 빈 상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앞으로 아웃렛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나주시의 자영업자들은 그동안 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들에 맞서 보다 품질 좋은 상품과 수준 높은 서비스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힘써오며,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작은 불씨가 붙었는데, 30만㎡ 규모로 조성되는 나주 프리미엄 아웃렛(지난 2014년 8월 약 1억달러, 한화 1천 1백억원)유치로 인해 수천의 상인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광주시 또한, 그동안 진행해 온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이 물거품 될 것이라 예상되며 여타 지역처럼 중소 상권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인들의 수익감소는 생계에 악영향을 주고 이는 형성된 권리금의 하락 또는 소멸로 이어진다. 또 부동산 가치하락으로 인한 매매가격도 하락하면서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도미노식으로 타격을 입는 것이다. 

이렇게 지역 상권이 타격을 입는 이유 중 하나는 대형 아웃렛들이 거의 전 브랜드를 아웃렛에 입점 시키며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사해보니 여주 신세계아웃렛은 145개 점포, 파주 신세계 아웃렛은 220여개 점포, 시흥에 들어설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은 220여 개 점포에서 디자인패션·스포츠웨어·고급가죽 및 가방잡화·액세서리 및 귀금속·신발·생활주방용품·아동복·속옷 및 란제리·선물 및 기타 전문점·레스토랑 및 푸드프라자 등 거의 모든 품목이 입점하거나 입점예정이었다.

결국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일자리를 창출 한다는 것이 기존 상권을 붕괴시켜 얻은 이익과 그들의 일자리를 포기시켜 점포주가 아웃렛의 직원으로 전락하여 얻은 결과물이 될 확률이 높다.

또 수익의 대부분을 대기업이 독식하는 구조에서 부의 편중은 더욱 심해 질 것이라는 것이다. 외부에서 유입된 사람들과 우리시민들이 쓴 돈이 우리지역 상인들에게 돌아오는 구조가 아니라 이득의 대부분을 대기업이 가져가는 구조에서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는 부의편중으로 인해 지역경제는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천시 상인연합회 회장인 조철현씨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대형 아웃렛으로 인해 지역 상권이 무너지는 것을 이미 다 봐왔는데 왜 지금까지 계속 이렇게 이천을 비롯해 인근도시에서 반복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법도 지방정부도 사회적 약자는 안중에 없다며 그동안 정부가 동반성장이나 상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헛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 시흥시, 대형 아웃렛 입점…벼랑 끝에 몰린 지역상권
시흥시에 들어오는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의 위치는 월곶 인근 배곧신도시 옆으로 정왕권역과 신천권역의 딱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더구나, 시흥시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정왕나들목에 위치하고 있어 신천상권과 정왕상권 모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형 아웃렛의 입점으로 인해 두 지역의 상권이 무너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는 것이 지역상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상인은 “일명 '개업발'이라고 호기심에 아웃렛을 찾는 시기를 1년 정도 보는데 그 1년이 시흥에서 장사를 중소상인에게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시기”라면서 “그 기간을 버틸 수 있는 매장이 그리 많지 않다”고 푸념했다. 10년 넘게 시흥에서 의류업을 종사해 온 한 상인은 "매장이 하나 둘 빠져나가는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발길은 쉽게 끊긴다"며 대형 아웃렛의 입점으로 인한 수천명의 자영업자들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전했다.

시흥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자신의 매장을 갖고 운영해오던 사장님들 중 대부분은 프리미음 아웃렛 오픈 후에 매장 직원으로 전락하여 생계를 유지해 나갈 처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은 이미 대형 아웃렛이 입점했거나 입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곳이 무수히 많다. 그리고 입점 후에 지역상권이 더욱 죽었으면 죽었지 활성화 되거나 살아남은 사례가 없다. 지역상권의 부동산 가치 또한 함께 큰 폭으로 하락되었지 상승한 지역은 없다.

시흥시에 대형 쇼핑몰이 생겨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좋은 선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형 아웃렛이 들어서면서 기존 경제를 이끌던 지역상권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 너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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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도시공사, 2024년 제5기 시민소통위원회 위촉식 개최 [시흥타임즈] 시흥도시공사(사장 정동선)는 지난 24일 2024년 시민중심 현장소통 강화를 위한 시민소통위원회 위촉식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위촉식에는 정동선 사장을 비롯하여 시민소통위원 16명, 공사 임직원 및 시흥시 이해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여하였으며, ‘제5기 시흥도시공사 시민소통위원’ 위촉장 수여와 함께 공사현황 소개, 위원회 운영방향 공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시민소통위원은 총 10개 사업부서에서 모집하였으며, 평소 공사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로 선정하였다. 1년간 공사에 대해 아이디어 제안과, 시설 및 안전 등에 대해 평가하는 등 공사와 시민의 소통 창구의 역할로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공사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2023년도 행정안전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91.3점을 받았다. 행정안전부 고객만족도 조사는 전국 383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되었고 90점 이상을 받은 기관은 28개기관(7.31%)으로 공사는 91.3점을 획득해 ‘3년 연속 최상위 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정동선 사장은 “공사는 시민생활 편익과 복리증진을 위해 존재한다”며 “정직한 땀과 열린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