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 무더위도 식힐 만큼 이날 현장에는 4천여 명이 넘는 시민과 관람객이 몰려들어,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무대를 가득 메웠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시민이 직접 뽑는 MVP’ 시스템이 처음 도입돼, 1,700여 명이 실시간으로 투표에 참여하며 진정한 ‘참여형 문화 축제’의 면모를 보였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시흥 브레이킹 배틀’은 국내 최고 수준의 8개 브레이킹 크루가 출전해 압도적 퍼포먼스를 펼쳤다. DJ 자다(JADA)의 비트에 맞춰 시작된 즉흥 퍼포먼스는 댄서 팝핀현준과 국악인 박애리의 크로스오버 무대로 이어지며 무대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본선 배틀은 기술과 예술, 에너지의 삼박자가 완벽히 어우러진 경기였다. 참가 팀들은 각자의 색깔을 살린 창의적 구성과 고난도 기술로 무대를 압도했고, 시민들은 뜨거운 환호로 그 열기에 응답했다.

대회 결과, 세계 대회 우승 경험을 지닌 진조 크루(JINJO CREW)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400만 원을 받았다. 준우승은 브레이크 허츠(BREAK HERTZ), 공동 3위는 갬블러 크루(GAMBLERZ CREW)와 카이 크루(CAY CREW)가 차지해 각각 100만 원씩의 상금을 받았다. 실시간 관객 투표로 결정된 MVP의 영예는 리버스 크루의 ‘시노비(SHINOBI)’에게 돌아갔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타투 체험, 페이스 페인팅, 모자 만들기, 인생네컷, 미용인 봉사단체 미나눔의 스트릿 헤어스타일 등 다채로운 가족형 체험 부스가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시흥시는 시 전역 상점에서 발행된 종이 영수증 제시 시 응원봉 증정, 입장 팔찌 QR코드 할인 혜택 등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발 벗고 나섰다.

이날 현장에는 임병택 시흥시장과 오인열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무대에 오른 임 시장은 “브레이킹은 젊은 세대의 열정과 창의성이 살아 숨 쉬는 문화이며, 그 중심에 시흥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브레이킹을 통해 시흥의 에너지와 문화 역량을 전국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눈길을 끈 또 다른 장면은, 공연이 끝난 후까지 자리를 지키며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수거한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었다. 이는 시흥이 지향하는 ‘문화도시’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번 대회는 시흥시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돼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도 뜨거운 열기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