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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행정과 주민의 놀라운 콜라보, “양우재의 변화가 시작됐다”

(시흥타임즈=우동완 기자) 시흥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39번 국도를 따라 신천동에서 시청방면으로 가다보면 양우재라는 옛지명을 가진 동네가 나온다. 산이 풍수지리로 보아 어미소 형국이라서 소를 기르면 잘된다 하여 붙여진 이름. 
그래서 인지 동네에 축사가 많고, 대로변을 끼고 있는 이점으로 각종 판매점과 음식점이 늘어선 곳이다. 

도시가 단절된 시흥의 특성상 양옆으로 그린벨트가 펼쳐지는 풍경도 보인다. 그러나 이곳은 도시미관적 측면에서 불편한 것이 사실이었다.

녹슨 양철판으로 대충 막아논 담벼락과 여기저기 아무렇게 놓여져 있는 각종 적치물들이 오가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것도 잘 보이는 대로변이라 더욱 심각하게 느껴졌다.

단속부서에서 그때그때 단속에 나서봤지만 대로변 불법 간판과 적치물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문제는 단속의지가 아니라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되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시민의식에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악화되어가던 동네에 올 5월경부터 본격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시흥시가 최초로 주민 약속을 통한 경관개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우재 경관협정’을 체결하면서 부터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경관개선 사업을 준비했고 여기에 40개 영업장의 상인과 토지소유자 64명이 참여했다.
이 협정은 시흥대로 미산동 500m 구간을 대상으로 간판, 가로 적치물 등 불법사항이 만연한 국도변을 일방적인 단속이 아닌 주민과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가고 개선하자는 협정(주민약속)이다.

시는 이곳의 주민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일방적 단속만으론 경관을 개선할 수 없다는 인식에 따라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율적으로 정비하되 행정이 돕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다.

동네를 지키고 살아가는 주체는 주민이다. 행정이 아무리 나서서 변화 시키려 해도 주체가 나서지 않는다면 변화는 불가능하다. 적극적인 행정의 의지와 주민들의 인식 변화 노력이 주요하다.

사실 주민들에게 이런 일을 해보자고 행정이 제안했을 당시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 둥 했다.
 
미산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행정당국에서 또 뭘 시키려고...밥 먹고 살기도 바쁜데” 라며 “불편한 생각을 가졌던 게 사실”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이 주민들에게 밀착해 사업을 일일이 설명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내자 주민들의 생각도 바뀌기 시작했다.
그렇게 주민들이 모여 만든 경관협의체는 스스로 경관을 개선할 방법에 대해 논의 하고 행정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개선을 시작했다. 

주민들의 인식변화는 이 사업이 추구한 핵심 가치 중 하나로 보여진다. 사업을 시작한지 몇 개월이 지난 현재 주민들의 인식 수준은 놀랄 만하다.

이곳의 주민 최모씨는 “사업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주민들이 경관을 개선하자고 하면서 예전에 밖에 아무렇게나 쌓아놓았던 물건들을 이제는 눈치가 보여서라도 스스로 치우기 시작했다”며 “치우고 보니 동네가 변화하는데 일조 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설적으로 말하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눈에 보이는 경관을 전부 개선하기엔 대로변이 가진 특성과 입주한 업체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다이나믹한 정비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는 분명 시작되었고 주민들의 놀라운 인식 변화와 개선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업의 시작부터 주민과 함께 해온 시흥시청 정화진 주무관은 “경관협정 체결과 개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경관협정 체결 이후 주민들이 매월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경관개선 추진 사항을 공유하고 지역에 대한 경관관리를 고민하는 모습에서 양우재 경관관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각종 적치물이 어지럽게 늘어져있던 지저분한 국도변이 민관의 소통과 이해로 점진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볼 때, 주민이 주체가 된 자율적 정비가 가지는 가능성은 어떤 방식보다 민주적이고 지속가능 하다고 할 것이다. 

단, 시간이 더 걸리고 노력이 더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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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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