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 시흥시가 지난 8월 29일과 9월 1일 이틀에 걸쳐 전 직원을 대상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를 상영했다.
황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는 간척사업으로 사라져가는 갯벌을 살리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을 담은 작품이다. 감독은 말라가는 갯벌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은 도요새와 검은머리갈매기, 흰발농게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분에서 처음 상영됐고, 서울독립영화제 장편 경쟁 부분에서는 관객상을 받았다.
사람에 의해 파괴되는 자연의 모습과 그로 인해 변해가는 주변의 삶, 이를 복원하려는 또 다른 사람들의 노력까지.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은 시흥시를 둘러싼 시화호의 지난날과 똑 닮아있다.
1987년, 농어촌진흥공사가 당시 바다였던 시화호 지역에 방조제를 설치해 간척사업을 진행했다. 1994년 방조제가 준공되고 바닷물이 차단되면서 주변 오폐수 등이 그대로 축적된 시화호는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일컬어졌다.
시화호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이후, 정부는 담수화 계획을 포기하고 해수 순환을 시작했다. 현재 시화호는 이전 생태환경을 99.9% 회복한 상태다.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수리부엉이,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해마다 희귀 조류를 포함한 각종 철새가 이곳을 찾는다.
이번 영화 상영은 시화호 준공 30주년이 되는 2024년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시화호의 의미와 환경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직원들은 수라의 변해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분투하는 생명의 모습을 감독의 시선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영화 상영 전 “자연의 아주 작은 생명도 각자 저들만의 규칙을 갖는다”라며 “우리도 생태계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되새기고, 자연을 자연의 것으로 두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복원의 경험이 있는 시흥시가 이제, 시화호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내일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흥시는 화성시, 안산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2024년을 시화호 세계화의 원년으로 삼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