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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르포] 방치되고 있는 시흥극장 "어떻게 하나"


[시흥타임즈] 시흥시가 신천동 소래초 일원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동체 문화거점으로 매입한 구)시흥극장이 수년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2018년 6월, 1980~1990년대 유일한 상영관이던 구)시흥극장을 시민자산화 시켜 문화예술 복합극장을 조성하고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지하와 1~3층으로 구분된 극장 건물 중 3층 1,129㎡(3층 564.59㎡, 옥상 564.59㎡)를 5억 7천여만원을 들여 매입했다. 

해당 건물은 지하 26호, 1층 37호, 2층 1호, 3층 1호 등 각층 마다 호수가 쪼개진 채 구분되어 소유자가 모두 다른 상태로 시는 이중 상영관이 있는 3층을 사들였다.
이후 2018년 8월 시흥극장이 포함된 소래산 첫마을 일대가 도시재생뉴딜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됐고 국·도비 등 총 167억원 가량의 예산이 이 마을 재생사업에 투여될 예정이다.

이곳에 앵커시설 중 하나인 시흥극장은 기존 매입비(5억 7천만원)를 제외한 약 10억 원 가량이 리모델링 비용으로 더 투입되는데 시는 이 비용으로 건축물의 보수, 보강과 공간을 정비하는 리노베이션 사업에 쓴다는 계획이다. 

해당 건축물은 1987년 준공돼 내용년수가 34년에 이르는 노후 건물로 시가 지난 2019년 10월 실시한 건축물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은 바 있다. 


▶매입 이후 계속된 방치...시, 이제 리모델링 시작

지난 1일 방문한 구)시흥극장은 매입 후 3년여간 방치된 상태로 입구 천정에선 물이 새 전등이 떨어져 나갔고 문은 굳게 닫혀진 상황이었다. 

지난 2020년 1천여 만원을 들여 한 차례 방수를 했음에도 옥상 누수는 여전해 보였고 이렇다할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시흥극장 인근에 거주하는 A씨는 “시가 사서 뭘 한다고 얘기만 들었지 여태껏 뭘 하는지 보지 못했다” 며 “인적이 오가지도 않는 것 같고, 오랫동안 비워진 채로 방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향후 시흥극장의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거점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2,400여만원을 들여 리모델링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 상태로 오는 8월 공사에 착공, 늦어도 11월 재개관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시흥극장이 방치되었던 이유는 시흥극장을 어떤 공간으로 꾸밀지에 대한 논의가 길어졌고, 건축안전진단과 일련의 절차가 진행되는 지루한 과정 중에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꾸밀 계획인가

시가 제공한 시흥극장 리모델링 설계를 요약하면, 건축물은 일단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중대결함은 없지만 약간의 보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전체적인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극장의 기능을 보존하되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한 복합예술공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목표다.

이곳에 들어갈 컨텐츠는 영화 40%, 예술 30%, 문화 20%, 테마카페 등으로 정하고, 연극 등 공연예술이 가능한 공연 공간과 로비, 동아리 모임 등을 할 수 있는 다용도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옥상 부분에 루프트톱 카페, 버스킹, 영화제, 소규모 플리마켓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가능한 공간을 꾸며 공간 활용을 극대화 시킨다는 설명이다. 

시는 당초 1~2층을 거치지 않고 3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층마다 다른 소유자 관계와 기타 법령상 무리가 있다고 판단, 기존 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활용 가치 있나 지적도

일각에선 시민이나 예술인들이 필요로 하는 수혜자 중심의 공간이 아닌, 매입해놓은 하드웨어에 끼워 맞추기식 수선이라 대중에 대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예술인 B씨는 “공연 공간이 부족한 실정에서 뭐라도 하나 만들어지면 좋은 일이지만, 그곳의 단점인 노후화와 주차 시설, 장애인이 접근하지 못하는 동선 등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문화예술 공간으로써 흥행 하긴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또 건축전문가 C씨는 “건물이 C등급을 받았다 하더라도 이미 내용년수가 34년에 이르러 계속적인 보수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며 “이곳을 유지하려면 수반되는 예산이 상당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는 시흥극장을 올해말까지 리모델링을 마친 이후, 운영주체를 설정하여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어떤 운영체계를 접목 시킬 것인지는 아직 미확정인 상태고, 운영에 필요한 예산도 추가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것이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아니냐는 비판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꼭 필요하다는 의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흥시도시재생센터는 구도심 문화거점으로 시흥극장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센터 관계자는 “도시재생뉴딜사업 선정에 시흥극장의 스토리가 일조했고, 소래초 복합화와 더불어 지역에 시너지를 일으키는 문화예술거점이 필요한 시점에서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들이 향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구도심에 부족한 공연장과 공간을 확충하면서 추억의 스토리를 살리고 이를 통해 도시를 재생시킨다는 측면에서 시흥극장의 재탄생은 눈 여겨 볼만 하다. 

신도심과 달리 구도심엔 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다는 점에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작은 공간 하나라도 마련한다는 것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각층 마다 소유자가 다른 상황에서 노후화된 건축물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와 이를 유지·관리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감당해 나갈 것 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도 사실이다.

2018년 매입이후 현재까지 이곳을 살리기 위한 수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고개를 끄덕일 만한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재생으로 주민들에게 좋은 공간을 제공한다는 명분과 가치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효율에 대해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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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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