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시흥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의원들은 시흥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침체된 거북섬을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후보는 이재명”이라며, “국민의힘과 이준석 후보는 웨이브파크 성과를 공실 문제와 교묘히 연결 지어 흑색선전을 펼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시흥시와 함께 인허가부터 완공까지 단 2년 만에 웨이브파크 유치를 성사시킨 장본인”이라며 “당시 부산 등 경쟁 지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을 유치한 것은 해양레저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성과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거북섬 인근의 상권 공실 문제는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와 윤석열 정부 들어 3년간 지속된 경기침체, 교통망 지연 등의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며 “이 같은 복합적 현실을 외면한 채 웨이브파크 유치를 흠집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안산~시흥 구간 조속 착공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사업 적극 지원 ▲웨이브파크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및 행정지원 등 세 가지를 요청하며, “거북섬 활성화는 정파를 뛰어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거북섬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이재명 후보가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하고 있지만, 실상은 지역 상권이 초토화된 상태”라며 “명백한 행정 실패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한 개발사업에서 상가 공실이 발생한 것은 행정의 책임이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한 상태”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국 상가 공실 실태조사 및 당 차원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예고한 바 있다.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후보가 시흥 유세에서 현실을 외면한 발언을 했다”며 “자신의 역할을 부풀리고 책임은 회피하는 태도는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시흥 유세 현장에서 “거북섬에 큰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경기도가 인허가와 완공을 2년 만에 해치웠다”고 언급하며, 당시 자신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거북섬 개발과 웨이브파크 유치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제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실질적 해법이 정치 공방을 넘어서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