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간담회는 조정식·문정복 국회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시흥시 시·도의원, 거북섬발전위원회와 상가번영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거북섬이 정치적 소재로 소비되고 있다는 지역사회의 우려 속에서 마련된 자리다.
참석자들은 정치적 공방보다 지역 상권 회복과 미래 비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상가 수분양자와 상인 대표들은 “거북섬의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가 더 중요하다”며 정치권에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김선태 거북섬발전위원장은 “악성 유튜버의 왜곡 보도와 정치적 이슈화로 상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웨이브파크가 없었다면 거북섬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관심은 좋지만 실현 가능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귀묵 상가번영회장 역시 “정치권과 언론 모두 거북섬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며 “공방보다는 실행력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논란에 상인을 끌어들이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접근해달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안산~시흥(오이도IC) 구간 착공 지연과 대중교통 접근성 부족 등이 거북섬 상가 공실의 구조적 원인으로 꼽혔다.
조정식 국회의원은 “거북섬이 또다시 대선 정쟁의 소재로 사용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제는 민생의 시각에서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흥시, 경기도, 중앙정부가 함께 역할을 나누고 단계적인 활성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시흥시 시·도의원 일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거북섬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웨이브파크 유치’와 ‘상가 공실 문제’는 별개의 사안임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게 ▲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안산~시흥 구간의 조속한 착공과 개통 ▲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 ▲ 웨이브파크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및 행정적 지원 등 세 가지 정책적 요청사항도 전달했다.
민주당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거북섬 문제를 둘러싼 정쟁을 민생 중심의 정책 논의로 전환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간담회에서 제기된 제안들을 시흥시 집행부에 전달, 지속적인 소통과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