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타임즈] 시흥시가 내년 개관을 앞둔 시흥아트센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9월 ‘프리뷰 페스타’를 연다. 하지만 시공사 부도로 개관이 내년 3월께로 미뤄진 상황에서,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굳이 올해 행사를 강행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흥아트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710석 대공연장과 301석 소공연장, 전시실, 강의실, 카페 등을 갖춘다. 수도권 서남부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시는 개관에 앞서 시민들에게 공연예술을 미리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프리뷰 페스타를 추진한다. 9월 20일 배곧생명공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20개 동 주민이 참여하는 상생 퍼포먼스와 소프라노 조수미의 콘서트가 마련된다. 이어 21일에는 시흥예총 공연, K-보이스 앙상블 사전공연, 국립오페라단 초청 갈라 콘서트가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운영되며, 시민 우선 일반석 1,000석과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객석도 준비된다. 예매는 9월 8일부터 시흥아트센터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또한 배곧1·2동 주민단체가 함께하는 255개 부스 규모의 아트마켓이 열리며, 11월까지 ‘찾아가는 시흥아트센터’ 순회공연도 이어진다.

이번 프리뷰 페스타에는 시비 약 4억 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국도비 12억 원을 유치했다고 밝혔으나, 사용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해 기자들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공연 제작과 협업 사업 등에 쓰일 것이라고 했지만, 항목별 세부 내역 등에 대한 답변은 명확하지 못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개관이 지연된 상황에서 굳이 올해 별도의 행사를 열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홍보와 축제 성격의 이벤트에 수억 원이 투입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라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또 ‘찾아가는 시흥아트센터’ 프로그램에 지역에서도 생소한 단체가 포함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시는 시민이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예술을 접할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연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 ‘전문 공연을 통한 문화 향유 확대’라는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브리핑을 개최한 김태우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시흥아트센터는 시민과 예술이 소통하는 만남의 공간,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프리뷰 페스타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하고, 개관 분위기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시흥아트센터는 국립예술단체 정례 유치, K-보이스 앙상블 국제 페스티벌 육성, 예술교육 아카데미 운영 등을 추진해 ‘융합형 아트센터’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