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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화칼럼] 코로나 블루...문화예술 시각바꿔야

[시흥타임즈=박경애 문화예술전문기자] '코로나19로 먹고 살기도 힘든데 이 시국에 우리 삶에 예술이 꼭 필요할까?' '여유 있을 때나 즐기는 거지 지금 노래나 부를 때인가?'

 

사실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측면도 있지만 살아가기 급급하여 점점 더 각박해지는 요즘,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이 때가 더욱 예술이 필요할 때 일 수 도 있다.

 

예술은 일상적으로 보고 듣고 인식하는 일들을 글, 소리, 몸 등으로 표현함으로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모든 것들을 확실히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 또 그것들을 감상할 때 공감과 소통이 일어나며, 혹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과정 속에서 다양성을 인식하게 되고 또 같이 존재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삶속에서 갖는 이러한 예술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우리는 그동안 많이 오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랜 잘못된 교육으로 예술과 삶은 다른 것으로 인식되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예술을 특정 엘리트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니 말이다.

 

코로나19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전 세계로 퍼져나기 시작했던 지난 3월 이탈리아의 자가 격리된 아파트 주민들이 베란다에서 합창을 했던 광경을 기억한다. 적어도 우리나라보다 삶과 예술의 거리가 가까워 보였고 자연스러운 그들의 문화가 막연히 부럽기도 했다.

  

우리나라 에서도 베란다 콘서트, 무관중 랜선 음악회 등을 시도하고 여러 방법으로 애쓰고 있지만 장기전이 되어버린 지금의 시점에선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때보다 곱지 않은 시선을 느낀다,

 

지난 514일 우리시의 목감동 한 아파트에서 한 시각장애인 전문연주단이 발코니 콘서트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생동감 있는 공연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하며 저녁식사 하면서 고급식당에 온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신축아파트에는 이런 광장이 다 있는데 아파트마다 요일별로 돌면서 공연을 해주면 안 되냐는 요청도 있었다고 한다.

   반응이 이렇게 좋은데 왜 이러한 공연이 이어지지 않는 것일까? 어쩌면 삶과 예술의 거리가 좁혀지고 오랫동안 이어져온 예술에 대한 오해가 풀릴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공연을 주관한 단체는 안타깝게도 관내단체가 아닌 외부단체다. 우리시에도 여러 예술단체들이 있는데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비대면 공연의 아이디어로 왜 활동하지 못하는 것일까?

 

코로나19로 관내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실내장소는 거의 폐쇄되었고 문화예술지원 공모사업 보조금 교부가 늦어지는 등의 직접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지금이 노래할 시국이냐?’ ‘먹고살기도 바쁜데 여유 있을 때나 즐기는 거지’ 라는 암묵적인 사회적시선에 움츠러든 예술인들의 심리도 분명히 작용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지금은 분위기가 아니라는 거다.


공연예술업계는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업종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20년 공연통합예술전산망에 따르면 올해1월 공연예술업계 매출액은 약 400억 원이었으나 지난 4월말에는 36억으로 90%에 가깝게 감소했다.


시흥시 거주 예술인들도 이러한 통계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은 이 도시의 우울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지금이 우울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계도 큰 피해를 입은 하나의 업종으로 인정을 한다면 예술의 행위는 반드시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루어져야 한다. 그 방법을 실연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노력과 시민들의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시선을 새로이 할 때 비로소 이 우울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술가들도 위기를 기회삼아 더 자신감 있게 나와야 할 것이다. 예술은 절대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위기의 순간에도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향해 갈 수 있게 해주는 친구와도 같은 것이다. 온통 확진자 동선에만 관심이 있고 하루하루 마스크 착용하기도 숨 가쁜 오늘이 문화예술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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