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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자녀 발달 단계에 맞춰 부모 역할도 바뀌어야"

[글: 정지은/시흥아동보호전문기관 임상심리치료사] 세월이 흐를수록 아이들의 인권과 주체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사회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가정의 부모들은 여전히 “애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말로 해서는 안 된다. 나도 맞으며 컸다. 때려서 가르쳐야 한다”며, 체벌을 정당화한다. 

과거보다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민감성은 높아지고 있으나,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에서 발표한 ‘2018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 총 24,604건 중 18,919건(76.9%)이 부모에 의한 학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발생 장소의 경우,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19,365건(78.7%)으로 가장 높았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시흥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학대피해아동 가정에 대한 위기 개입, 치료 서비스 등을 통해 아동을 보호하고 있으며, 굿네이버스에서 개발한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를 적용하여 가정별 맞춤형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필자는 본 기관에서 학대행위자 및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양육 상담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만난 대부분의 행위자 및 부모들에게는 부모 역할에 대한 공통적인 취약점이 있었다. 바로 ‘자녀 발달 단계에 따른 부모 역할의 변화’에 대한 인식 부족이었다.  

아이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라 불리는 발달 단계가 존재한다. 변화하는 발달단계에 맞게, 부모의 역할도 달라진다. 영·유아 시기에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아이들과의 신뢰를 형성하며 자율성을 발달시킨다. 

아동기에는 자율성 향상과 함께 좋은 또래 관계를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청소년기가 되면 자녀의 삶을 지지하고 자녀의 선택을 지켜보며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자녀들의 발달 단계에 맞추어 부모의 역할이 바뀌어야 하지만, 자녀의 발달 단계에 따른 부모 역할 단계는 유아기 혹은, 아동기 초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녀가 아동기 후반, 청소년기에 이르게 되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하나, 부모의 불안으로 인해 “아빠가, 엄마가 해줄게. 네가 뭘 알아, 더 많이 살아본 아빠랑 엄마가 더 잘 알아. 나도 다 겪어 본 일이야, 내 말이 맞아. 내 말대로 해”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기회를 주지 않고 부모가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동기 후기부터 청소년기에 이르게 되면, 부모 위주의 양육 방식은 자율성 발달을 저해하여 발달 단계를 온전히 이루지 못하게 한다. 아동기 후기부터는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거나, 선택의 기회를 주고 의견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또한 부모는 부부간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지며 부모 역할의 형태를 바꾸어야 한다. 이를 위해, 아이들에게 원하는 부모 역할에 대해 묻고 충분한 상의 후에 부모 역할을 수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부모 역할 발달 단계를 자녀의 발달 단계와 맞추는 실천이 가정 내 학대를 줄일 수 있는 작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동기,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지금 당장 ‘내 아이의 의사를 먼저 물어 주고 있는지’, ‘아이에게 결정권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길 권유한다. 아이와 걸음을 맞추어 함께 걷는 부모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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