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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의회

[5분발언] 성훈창 시의원, "시흥시, 관광도시 내세워선 안돼"

[시흥타임즈] 20일 열린 제314회 시흥시의회 임시회에서 국민의힘 성훈창(다 선거구)이 민선 7·8기의 시흥시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관광도시를 시정 목표의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은 수도권 행정으로서 시흥시가 해서는 안 될 일"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을 지겨울 정도로 말하고 또 말해도, 시민들의 불편은 한 치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며 "우리 시가 가진 고유의 역량을 어떻게 최대한으로 끌어올릴지, 함께 성찰하자"고 제안했다.


[아래는 성훈창 시의원의 5분 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58만 시흥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흥시의회 의원 성훈창입니다.

먼저, 본 의원에게 5분 발언의 기회를 주신송미희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 그리고 임병택 시장님을 비롯한 이천여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제 발언에 이어 민선 7·8기를 다시 돌아보겠습니다.

우리 시 6년 전략의 두 번째 특징은 시흥시가 열어 가겠다는 미래가 시민적 공감대나 시민적 동의, 시민 개개인의 삶의 질과는 동떨어진 측면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지난 시정연설의 키워드를 보면 6년 내내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미 얘기했듯이, 서울대와 관련해서 병원과 미래 기술 이야기가 매년 반복됩니다.

병원, 의료 클러스터, 바이오 그리고 무인 이동체, 자율 자동차 같은 기술 이야기. 두 가지 이야기가 끝도 없이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문제는 시민적 체감도입니다.

서울대의 꿈이 바로 저기 관악산 너머에서 출발한 지 16년이 되는데, 시민들이 체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서울대 학생들이 시흥시 자녀들 공부 좀 봐 주겠다고, 세 군데에 설치한 서울대 학습지원센터에 대한 시민 만족도가 높다고 이런 이야기가 인구 58만이 넘는 중견도시의 주요 사업이라는 것이 다소 부끄럽지 않습니까?

지금 시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시화호에 대한 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서핑장, 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 이것도 시민들이 먹고 사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6년 내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름도 거창한 만큼 낯설기만 합니다. ‘K-골든코스트’라고 국적 불명에, 의미도 모를 이름을 붙이더니, 급기야 ‘위대한 시화호’까지 나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묻지만, 시화호에서 해양레저를 하겠다는데, 시화호가 호수인지, 바다인지? 시화해가 아니고 시화호인데, 해양이란 말이 어울리는지 묻고 싶습니다.  

행정은 용어부터 정확하고, 앞뒤가 맞아야 합니다. 시화호가 그렇게 맑아졌다면, 거북섬과 송산 사이 왕복 7킬로미터(㎞) 수영대회를 열어 생태를 향한 인간의 의지를 과시하든, 시화호 맑은 물을 주거지까지 끌어들여 고기가 뛰노는 모습을 보여주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거북섬에서 서핑 대회를 연다고 난리였는데, 그래서 시민의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는지, 1,200개 객실이 있는 호텔이 들어서면 시민들이 고통받는 대중교통도 나아질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자고 오늘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수도권 인구 밀집 지역에서 관광도시의 의미를 물은 적이 있습니다. 유명한 동굴이 있어서, 그 일대 식당이 돈을 번다는데, 이로 인해 광명시민의 삶의 질은 나아졌는지요?

그 일대가 주말만 되면 교통이 마비되는 대가로 시민들이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요?

동굴로 인해, 식당으로 인해 시 수입이 크게 늘어나서, 그 돈으로 대중교통 여건을 개선했다거나, 뭐를 했다거나 그런 식으로 말이 이어져야지, 밑도 끝도 없이 관광, 해양, 골든코스트 이름만 내세워서는 결코 살기 좋은 도시가 되지는 않습니다. 누차 말하지만, 관광에 주력하는 것은 비수도권 지방 도시가 인구소멸을 막고,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하는 것일 뿐입니다.

관광도시를 시정 목표의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은 수도권 행정으로서 시흥시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사례 몇 가지만 들면, 벽화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니 주민들이 벽화를 아예 지워버린 서울 동대문 이화동 사례, 서울 명동에 관광객이 그렇게 몰려드는데 정작 서울 중구 인구는 줄어드는 이유, 갯골생태공원에 주말마다 몰리는 자동차들 때문에 장곡동 사람들이 겪는 불편 등 여러 사례를 생각해 보면, 한국의 수도권에서 관광도시를 내세운다는 것이 얼마나 ‘특이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시화호 바로 바깥에 경기도가 주력하는 해양레저 거점인 화성 전곡항이 있고, 배곧에서 바로 건너 보이는 곳에는 바이오 클러스터의 거점인 인천 송도가 있습니다.

그곳은 약학대학이 있고, 국내 굴지의 바이오 회사들이 있고, 국제공항과 가까운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노력보다는 외부의 결정에 우리 운명을 맡겨야 하는, 또한 시민의 삶의 질과 동떨어진 전시성, 구호성 비전, 그런 것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힘으로 직접 시민의 얼굴에 웃음이 돌게 하는 그런 시정 전략을 준비해 가자고 제안 드립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중교통, 대중교통, 지겨울 정도로 말하고 또 말해도, 시민들의 불편은 한 치도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뚜렷한 성장동력 없는 북부·중부 권역입니다.

자식만 바라보고 사는 베드타운 성격의 이 권역 주민들에게 어떤 멋진 정책을 드릴 수 있을지, 우리 시가 가진 고유의 역량을 어떻게 최대한으로 끌어올릴지, 함께 성찰하자고 제안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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