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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실에서] "서로 까는 현수막 말고"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거리를 나선다. 시민들이 많이 지나는 대로변 사거리엔 어김없이 정당에서 내건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모두 중앙의 이슈들이다. 보고 있자니 피로감이 느껴진다. 

특히나 요즘 들어선 그 행태가 더 심하다. 뉴스만 틀면 나오는 누굴 까는 이야기들이 현수막마다 가득하다. 아이들 묻는다. 건폭, 검폭, 학폭이 뭐냐고. 누가 죄짓고 벌을 안받았냐고. 설명하기도, 함께 보기도 민망하다. 

정당법에선 정책 홍보물 게시를 보장하고 있는데, 정당들은 이를 악용해 시민들에게 꼭 알려야 하는 정책이 아닌 자신들의 정치적 공방을 거리에서도 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중앙의 이슈와 구호가 내 삶과 맞닿아 있지 않다는 것을 학습적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정당들이 경쟁하듯 거는 ‘현수막 디스전’은 공해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상한 것은 시민들이 돈을 내고 사용하는 행정 게시대 보다 훨씬 좋은 자리를 정당의 현수막들이 공짜로 아무 제한 없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도의 개선을 수없이 지적했지만 지방정부와 정치권의 행태는 바뀌지 않았다. 이제는 좀 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 

시민들은 내 삶이 바뀌는 무언가를 원한다. 그 좋은 자리에 정당법을 무기 삼아 현수막을 공짜로 걸 거면 서로 까는 현수막 말고,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다른 내용들을 담으면 어떨까 싶다. 

이를테면, 지역의 불편한 곳을 어떻게 개선하겠다든지, 소외계층을 어떤 방식으로 더 두텁게 보살피겠다든지 하는 의회와 정부를 통해 나오는 좋은 정책들이 많지 않은가. 

내 집 앞 가로등이 더 밝아지고, 인도가 이쁘게 정비되고,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 정책들이 소개되고, 소외된 이웃이 웃음을 찾는 그런 생활 밀착형 정책이 담긴 현수막을 이젠 정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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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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