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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매주 화요일 청소년이 꿈 펼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사단법인 청소년복지단체 하늘목장 시흥·안산지부(대표 박상국)
시흥시 정왕동 이마트 옆 광장 청소년 야간밥차 ‘하늘미소’ 운영

(시흥타임즈=홍성인 기자) 새벽에 내린 비가 그친 후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1227일 오후 6. 시흥시 정왕동 이마트 옆 광장에 작은 천막이 세워지고 있었다. 추운 날씨인데다 바람까지 불어 천막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천막을 세우는 사람들은 능숙한 솜씨로 서둘러 설치를 끝냈다. 천막 설치가 이뤄지고있는 동안 소형탑차에는 몇몇의 여성들이 음식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 2월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6시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 시흥시 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야간밥차 하늘미소현장은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자리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사단법인 청소년복지단체 하늘목장 시흥·안산지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그동안 진행돼 오면서 청소년들의 작은 안식처처럼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날도 6시가 되자 10대 청소년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더니 본격적인 먹거리 공급이 시작된 지 10여 분만에 약 30여 명의 학생이 몰려들어 북적였다.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흥 드림유스센터 박상국(50) 대표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 의미는 그 이상이라고 강조한다.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는 것은 그들만의 공유되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고 밝은 청소년으로 커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사회취약계층 등에 국한돼 진행되고 있는 것에 반해 하늘미소는 청소년이라면 특정 대상에 국한을 두지 않았다.


사회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면 과연 그 학생들이 제대로 이 곳을 이용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일텐데 야외에서 공동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구분을 두지 않으니 취약계층 학생들도 친구들과 거리낌 없이 이곳을 찾는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같이 찾아오면서 상호간의 벽을 허무는 장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늘미소가 운영되는 시간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약 3시간 정도. 지부에서는 약 150인 분의 식사를 준비한다. 하지만 실제 이곳을 이용하는 인원수는 약 100~12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창 성장하는 청소년들이다보니 한 명이 적지 않은 양을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한 학생이 여섯 그릇(이 곳에서 제공하는 한 그릇의 크기는 자장면 그릇과 유사하다.)에 어묵 꼬치 17개를 한 번에 먹어치운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는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식사량에 대해 어느 정도의 규정을 두고 있다.


또한, 매주 나오는 음식의 메뉴 역시 매번 달라진다. 되도록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짠다. 이날 메뉴는 제육덮밥과 어묵 꼬치 등을 준비했다.


이 곳을 오래 전부터 찾는다는 강승현(13) 군은 화요일에 학원에 가기 전 친구들과 들르는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고 전한다. 강 군은 배고플 시간에 든든하게 먹을 수 있고, 음식 역시 맛있어서 찾는다면서 특히, 좋아하는 음식이 나와서 더 좋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즐겨찾는 곳이 되어버린 이 곳. 박상국 대표가 이러한 프로그램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시흥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목사이다.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면서도 청소년의 활동에 대해 관심이 유독 많다.


청소년 야간밥차 운영은 원래 인천시 부평에서 같은 이름으로 이 프로그램을 먼저 진행하고 있는 선배의 좋은 뜻을 같이 하고 싶다고 피력해 시흥·안산지부를 만들어 운영하게 됐다

 

현재 청소년 야간밥차 하늘미소는 사실상 교회 내에서 제반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1년에 약 1천만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그동안 여러 독지가들의 십시일반 후원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인터뷰 도중 현재 사용되고 있는 소형탑차를 손으로 가리키며 조만간 1톤 화물차로 바꿀 수 있게 돼 기쁘다는 말을 전했다. 이동밥차 운영에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교회 여신도들이 항상 차량이 좁아서 불편함을 겪었는데 이제는 그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아무래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는 환경적 열악함들이 있었다. 얼마 전에는 밥솥이 땅에 떨어져 망가졌지만 현재 테이프 등으로 임시방편으로 붙여놓고 사용하고 있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야간밥차가 운영되는 날에는 이마트 옆 광장이 청소년들이 즐겁게 노는 행사장처럼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노래방 기기를 설치해 청소년 누구나 노래자랑을 할 수 있고, 댄스나 장기자랑을 하는 청소년들도 자유롭게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은 여러 상황 때문에 잠시 중단하고 있지만 과거 딩딩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진행해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경연했던 행사도 있었다. 국회의원·시장·시의회의장·교육장·산업기술대학장상 등 그날 경연에 따라 학생들에게 시상을 했다. 그만큼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대로 뽐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여기 이마트 옆 광장에서도 매주 화요일마다 학생들의 작은 페스티발이 열렸으면 한다. 청소년들이 마음 편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 된다면 그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목사님이 아닌 아저씨로 불려진다. 교회 성도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오고 있지만 야간밥차 운영만큼은 전도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청소년들이 밝게 밥 한끼를 먹는 것을 보며 삶의 에너지를 얻고 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현재 그는 야간밥차 외에도 청소년들을 위해 교회 건물에 청소년들이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휴카페 꿈트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선 청소년들이 다양한 동아리 활동, 댄스 연습 등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요즘 청소년들끼리 어울려서 보낼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움직임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이다. 하지만, 기성세대 역시 이러한 고민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런 부분을 감안할 때 시흥드림유스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은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활동할 수 있는 공유의 장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원문의: 031-431-9145>

<후원계좌: 농협 301-0153-1577-21 )청소년 복지단체 하늘목장 시흥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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