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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인터뷰] 젊은 작곡가 박경애의 '류 아리아'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글에 감정을 넣어 음악을 만드는 사람. 시흥의 젊은 작곡가 박경애를 소개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 꽃 똥, 그네뛰기, 꿈의 씨앗, 연잎 잔, 편지, 만추, 천만번의 풍경…’
시흥의 작곡가 박경애(38)의 첫 발표회 ‘류 아리아’가 4일 서울 TCC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있었다. 서울문화재단의 최초예술지원사업 음악부문에 선정된 것이다. 

그녀의 첫 발표회에는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 5곳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베이스 전태현, 아메리카 갓 탤런트 출신의 테너 류하나, 동요계의 전설인 소프라노 국은선, 젊은 음악 그룹 크리아츠 앙상블 등이 출연해 박경애씨의 곡을 공연했다.

박경애씨는 시흥시음악협회에 소속돼 활동하는 몇 안 되는 젊은 작곡가다. 

어려서 목사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면서 음악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음악을 하는 것은 어쩌면 숙명 같은 일이었다.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 작곡가의 꿈을 꾼 것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만남들 때문이었다.

“당시에 만나는 사람들이 우연찮게도 작곡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특히 어느 날 아무렇게나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는데 한 선배가 연주하는 것에 원리를 알고 싶지 않느냐고 말한 게 작곡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됐죠.”

그렇게 꿈을 키운 박경애씨는 대학 작곡과에 들어가 본격적인 음악인으로써의 인생을 살게 됐다.

창작을 한다는 것은 고뇌의 연속이다. 그녀도 작곡을 하면서 많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수없이 많은 글을 읽고 가슴에 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글에 선율을 붙였다. 그리고 새로운 음악이 탄생했다.

“작곡가들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글이 60~70%라고 생각해요. 곡을 먼저 쓰고 가사를 붙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의 경우엔 글을 먼저 품고 그 글에 맞는 곡을 붙이죠. 마치 설계도를 그리는 것과 같이 글에 맞는 곡을 계획적으로 짜임새 있게 붙이는 게 제 스타일 이예요.”

겉보기에도 꼼꼼해 보이는 박경애씨는 작곡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곡을 붙인다.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으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무슨 일이든 똑 부러지게 하는 그녀의 성격이 치밀하게 짜여 진 곡에서도 느껴진다.
4일 열린 첫 발표회 ‘류 아리아’에선 시흥시 문인협회 최분임 시인이 글을 쓴 것에 박경애씨가 곡을 붙인 ‘천만번의 풍경’이 마지막 곡으로 불려졌다.

노래를 들으면서 생태도시 시흥, 내만 갯골 위를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몸짓이 그려진다. 시흥에 터잡아 살면서 지역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음악으로 만들어 낸 인물들이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박경애 작곡가는 2008년부터 시흥시음악협회에 들어가 작곡분과장을 거쳐 현재 음악협회 사무국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시흥이 가진 아름다운 소재로 음악을 만들어 널리 불리게 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그렇지만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도 많다. “지역에 유능한 사람들이 많다고 저는 생각해요. 하지만 그들이 지역에서 일하진 않죠. 이유는 지역이 그들을 발굴하지 않고 또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녀가 지역에서 작곡 활동을 시작 할 수 있었던 것도 현 예총 최찬희 회장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찬희 예총 회장은 “당시 따오기 아동문화회에 지역 작곡가로 박경애씨를 추천했었다” 며 “이런 젊은 지역예술인들이 곧 시흥의 미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젊은 작곡가로써 또 예술인으로써 시흥에 대한 애착이 있는 박경애씨는 시흥의 문화예술이 “양적 풍요에 집중한 나머지 질적으로 빈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대중의 눈높이가 높아져 퀄리티를 평가하고 있는데 낮은 수준의 비슷한 공연만 많이 하는 것 보단 질적으로 키워야할 부분과 대중적으로 나눠줘야 할 부분을 감별해 성장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인재는 있으나 발굴되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많은 이가 시흥을 떠나면서 했던 말이기 때문이다. 

박경애씨와 같은 젊은 예술인이 시흥을 떠나지 않길, 그러한 제도가 뒷받침 되어 그들을 하루 빨리 이끌어주길, 그래서 예술로 흥하는 시흥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젊은 작곡가 박경애씨에게도 힘찬 응원을 함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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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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