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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실에서] 기습과 폭력의 데자뷔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지난 2007년 6월 4일 새벽,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소래염전의 소금창고 40동 중 38동이 기습적으로 철거됐다. 

당시 문화재청은 소금창고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심의를 앞두고 있었고 심의 사흘 전 토지를 소유한 기업은 새벽 시간 중장비를 동원, 무자비하게 철거했다. 

소래염전은 조선총독부에서 건설한 제4기 염전 중 하나로, 1935년부터 1937년에 걸쳐 준공됐다. 

지역에서 전하는 말에 따르면 당시 일제는 염전을 식민지 수탈의 일환으로 건설, 양민들에게 죽음보다 더한 강제 노역을 시켰고, 많은 이가 희생되었다고 한다. 

갯골과 염전은 역사의 아픔과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증언하고 있는 땅이기도 하면서 멸종위기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천혜 자연을 품은 보고이기도 했다. 

해방 이후 소래염전은 대한민국 정부산하의 대한염업이란 국영 기업체로 운영되었다가 이를 민영화하면서 상호를 변경하는데 이 민간 기업이 시흥사람이면 익히 아는 ‘(주)성담’이다. 

1996년 7월 제염업의 사양산업화에 따라 염전을 폐쇄한 ㈜성담은 부동산 개발과 유통·레저 등의 투자, 개발, 임대 사업 분야에 뛰어든다. 

이에 따라 2000년 5월에는 시흥시 정왕동 1734-1번지에 지하1층, 지상10층 규모의 시화 이마트를 개점했고, 2014년 2월에는 시민사회와 환경단체의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소금창고가 철거된 옛 염전부지 65만여㎡에 18홀 규모 골프장을 건설, 성황을 이루고 있다. 

현재 시흥갯골생태공원으로 가는 시흥시 소유의 단일 도로는 골프장으로 가는 길로도 함께 이용되고 있다. 공원을 위해 만든 길이 왜 골프장과 함께 쓰여 때마다 정체를 빚는가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시민이 의구심과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골프장 건설로 갯골 생태계가 좋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주민들 사이에서 계속 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성담은 시화 이마트 폐점 계획을 공식화 했다. 20여년간 지역 주민들의 성원으로 성장을 이룬 시화 이마트의 폐점으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인 종사자들과 이마트 상권을 이용하던 지역 주민들은 성담의 기습적인 폐점 계획에 대해 살인적이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생존은 수익 추구에 있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적자 경영의 하소연은 어느 측면에선 이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흥 땅과 시민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지속적으로 큰 성장을 일궈온 기업이 코로나와 산업생태계에 따른 일시적인 적자를 이유로, 모두를 일순간 절망에 빠뜨리게 해서야 되겠는가. 적자 운영이 걱정이었다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먼저 있어야 되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현재로선 그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시화 이마트를 폐점하고 어떤 일을 벌일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염전에 소금창고를 철거했던 예전과 같이 지금도 기습적이고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시민들은 기업은 물론이고 정치권에도 서운한 기색이 역력하다. 모든 것이 정치로서 귀결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이 또다시 침묵한다면 이번에도 동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여전히, 기습과 폭력이 판치고 힘없는 자만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 향토기업임을 자처하는 성담은 이 일로 종사자들과 지역에 피해가 없도록 신중을 기해, CEO가 인사말에서 밝힌 것과 같이 사회공헌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훌륭한 기업이 되길, 그래서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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