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 더불어민주당 공천과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포기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 시흥을 선거구에 출마한 조정식, 김윤식, 김봉호 3명의 후보에 대해 3인 경선으로 발표했다가 다음날인 6일 조정식 현 국회의원을 단수로 공천하며 전날의 결과를 뒤집은바 있다.
김윤식 전 시장과 김봉호 변호사는 민주당의 이런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16일 최종 기각처리 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시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당의 민주화 수준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고, 오늘날까지도 정당의 구태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무소속 출마에 대한 부담과 정당 지지율에 따른 당선가능성 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24일 출마를 최종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김윤식 전 시장과 함께 컷오프 된 김봉호 변호사도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출마를 접었다.
이로써 시흥을 선거구는 민주당 조정식 현 국회의원과 미래통합당에서 전략 공천한 김승 후보의 양자 구도가 형성됐지만, 민주당의 경선 번복과 통합당의 전략공천에 따른 무리수가 당과 지역 내 갈등을 유발, 후유증이 깊게 남게 됐다.
한편 김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하진 않은 상태다.
[아래는 김윤식 전 시흥시장의 입장문 전문이다]
‘주민이 주인인 세상을 위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겠습니다
김윤식 입니다.
저는 오늘 21대 시흥(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자격을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저를 믿고 끝까지 애써주신 분들께 끝없는 감사와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저와 함께하기를 주저하지 않으시고, 아낌없는 지지와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부족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시민의 대표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주민이 주인인 세상’을 위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9년 여간 자치분권을 시정철학으로 시정을 펼쳐왔고, 주권자에게 권한을 다시 돌려주자는 분권운동을 해왔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원의 권리’가 존중되는 ‘정당 민주주의’ 없이는 자치분권은 요원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주민이 주인인 세상’을 꿈꾸는 많은 시민분들의 열망도 들었습니다. ‘주민이 주인’이 되지 않고는 도시의 발전도, 국가의 미래도 허울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시흥을 위한 꿈은 더 크게 꾸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키워야 할 공단과 서울대학교.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을 염두에 두고 시작했던 서울대병원. 도시 곳곳에 담아 놓은 꿈을 펼치는 밀알이 되겠습니다. 시흥의 꿈을 위한 밀알이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김윤식은 시흥사람’입니다. 20대의 청년 김윤식부터 시흥시장을 맡은 김윤식까지 故제정구 의원 비서로 정치를 배우던 그때부터 지금 이 자리까지 김윤식을 보듬어 안고, 김윤식을 키운 것은 시흥이었습니다. ‘시흥은 김윤식의 삶’입니다. 시흥에서 더 채우고 배우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따뜻했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