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편집실에서] ‘빼앗긴 놀이터’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시흥타임즈=우동완 편집장] 구도심에 산다는 불편중 하나가 주차문제입니다. 조금 늦게 퇴근하면 아파트단지는 물론 인근 이면도로까지 차들로 꽉 차있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턴가 구도심 아파트단지들은 어린이 놀이터를 없애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은행동 구도심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면 어린이 놀이터가 단 한군데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차 몇 대를 더 댈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고 좋아합니다. 관리주체도 비용만 들어가는 놀이터가 사라져 속 시원해 합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더 좋아진 환경. 그러나 어린이들의 입장에선 자신들의 공간을 강탈당한 상황.

2년 전 이문제로 취재를 나섰을 때 한 아이는 “어린이가 줄어들어서 없애는 거라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가 다시 늘어나면 또 만들어 주냐”고 되물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에 그냥 웃으며 돌아섰던 씁쓸한 기억이 선명합니다. 

더 가슴 아픈 것은 놀이터의 양극화 입니다. 단지가 크거나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아파트는 놀이터를 유지보수 해가며 운영하고 있지만 작고 소득이 낮은 단지의 아파트들은 여지없이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바꾸고 있는 현실.

강화된 놀이터 안전기준에 맞춰 유지하자니 속 편하게 주차장으로 전용해버리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주차난도 심한데 애들 몇 명 좋자고 돈을 써” 라고 하던 한 아파트 단지 관리인의 말이 전혀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라고 말하면서, 꿈이라고 말하면서, 정작 어른들이 양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그 작은 공간하나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자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시흥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주창하고 나왔습니다. 저출산 인구절벽의 시대를 맞아 지자체가 마땅히 해야 할 정책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른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에 앞서 주체인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가 먼저 돼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른들이 자신들의 공간을 강탈해도 아무 말 못하는 아이들에겐 눈감은 채, 어른 중심에 서서 아이를 맡길 공간을 늘리고 출산 지원을 늘려봐야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행복할리 없습니다. 

오늘도 옆 단지 아파트 놀이터 주변을 기웃거리는 몇 명의 아이들이 더 있을지 모릅니다. 이 아이들이 위험한 도로나 공사장, 피씨방 같은 곳으로 발을 돌리지 않도록 잘 살펴야합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시흥’을 지지하고 그 미래를 꿈꿔봅니다. 그렇지만 그에 앞서 그들의 공간을 빼앗는 것이, 또 그 행위에 적당히 눈감은 것이 정말 최선이었는지 반성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줘야 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고,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한다”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 시흥의 어른들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배너
배너

관련기사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우동완 기자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뛰겠습니다.



배너


미디어

더보기
"꽤 괜찮은 원장님!"… 어린이집원장 역량강화교육 '호평' [시흥타임즈] 시흥시어린이집연합회 가정분과(분과장 김진숙)가 지난 23일 시흥에코센터 초록배곧에서 ‘꽤 괜찮은 원장님!’ 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4년 상반기 찾아가는 어린이집원장 역량강화교육'을 진행했다. 가정어린이집 원장 196명을 대상으로한 이번 교육은 조해윤 시흥시 여성보육과 보육기반팀장이 △청렴 다짐 캠페인 △2024 보육사업 주요개정사항 △ 어린이집 이용불편 신고와 행정처분 사례 △어린이집 운영시 꼭 기억하여야 할 내용 등을 중심으로 법령과 연계해 알기쉽게 설명하여 참여원장들로부터 어린이집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다. 김진숙 가정분과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어린이집 주요위반 사례와 올바른 예산집행과 운영기준 등을 현장과 잘 접목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 주어 도움이 되었고 청렴 보육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며 "오늘 교육받은 내용을 보육현장에 잘 반영해 공정하고 안전한 보육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교육을 맡은 조해윤 보육기반팀장은 "영유아 감소, 유보통합“ 등으로 양육환경이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며, "어린이집의 원활한 운영과 보육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하여 앞으로도 꾸준한 교육을 통해 부모가